국내 최초의 종합경제지인 서울경제신문은 1960년 8월 1일 창간된 이래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한국경제 신화 창조의 최일선에서 애환을 함께 해왔다. 4ㆍ19 민주혁명 이후 경제발전이 국가적 과제로 부상한 시대적 배경에서 서울경제는 우리 사회에 정확한 경제정보를 전달하고 우리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는 사명으로 탄생했다. 서울경제는 한국일보와 자매지 사이로 창간 당시 신문 제작인원 28명, 지면은 4개면이었다. 장기영 한국일보 창간 사주는 1947년 한국은행 조사부 차장으로 재직할 때 경제계의 여러 인사들과 경제재건을 토론하던 ‘서울경제연구회’에서 이름을 따 ‘한국’ 대신 ‘서울’이라는 명칭을 제호에 달았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장 사주는 일찌감치 한국 경제의 중심은 서울로 서울의 발전이 곧 한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임을 내다봤다. 이후 60년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함께 막을 연 한국 경제의 태동기와 70년대의 본격적인 고도성장, 88올림픽 이후 본격화한 국제적 위상 제고, 한국경제의 존립을 위협한 97년 외환위기, 경제개혁을 거쳐 선진경제권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서울경제는 때로는 비판과 감시로, 때로는 독려와 제언으로 한국의 경제 여론을 이끌어왔다. 경제정론지로 뿌리를 내리면서 서울경제는 국내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 오피니어 리더들의 나침반 역할을 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고시를 준비하면서 서울경제신문을 통해 경제를 공부했다”고 회고했다. 서울경제의 오랜 애독자인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서울경제를 통해 저의 발전과 일반인과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서울경제를 ‘나의 신문’이라고 칭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서울경제신문이 한국 경제의 희망을 밝히는 등불이 되길 바란다”는 기대를 전한 바 있으며,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로 불리는 방송인 김미화씨는 “서울경제신문이 경제에 관한 한 저의 가정교사”라고 말했다. 서울경제가 국내 최초의 경제지를 넘어 최고의 경제지로 우뚝 섰지만 암흑기도 있었다. 명실상부 1등 경제지로 위상을 누리던 서울경제는 신군부의 언론통폐합 조치로 80년 11월25일 창간 20년 만에 종간 사태를 맞았다. 뼈아픈 좌절과 성장의 고통을 이기고 서울경제는 1988년 8월 1일 복간해 오늘 ‘창간 48년, 복간 20년’의 역사 위에 섰다. 90년대 들어 과거의 명성을 빠르게 회복한 서울경제는 재도약을 위해 1994년 ‘제2 창간’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경제지의 판도를 바꿔놓는 새로운 시도도 이어졌다. 1990년 3월5일 경제지 최초의 월요일자 발행, 1996년 1월16일 경제지 최초의 인터넷 신문 창간 등이 그것이다. 창간 40돌을 맞은 2000년에는 한국일보에서 독립해 ‘홀로서기’에 성공했으며 그 해 10월 1일 한국일보사로부터 신문 사업권을 인수, 독자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48년 동안 숱한 굴곡과 무수한 변화 속에서 창간 반세기를 앞두고 있지만 서울경제의 진가는 경제정론지로서 깊이 있게 다뤄진 수많은 기획기사들과 관계와 재계를 뒤흔든 특종들이었다. 창간 초기엔 역대 경제관료와 대기업 창업자 등의 입지전적 스토리를 연재한 ‘재계회고’와 경제 현안을 알기 쉽게 전달한 ‘경제교실’이 경제 전반에 생소했던 국민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이어 90년 ‘재벌(財閥)과 가벌(家閥)’ 시리즈는 베일에 가려진 재벌가의 인맥을 낱낱이 공개해 장안의 화제가 됐고, 97년 외환위기 직전 우리 경제의 총체적 위기에 대한 경보음을 울린 ‘경제를 살리자’ 시리즈는 서울경제의 존재를 한국 경제계에 새삼 각인시켰다. 10년 후 2007년 ‘외환위기 그후 10년’ 시리즈는 방대한 스케일로 한국 경제 전반을 재점검하고 새로운 미래를 제시했다. 또 ‘한국건축문화대상’과 ‘존경받는 기업, 기업인대상’,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서울경제 증권대상’ 등의 시상과 연초 여의도의 상징이 된 ‘증시대동제’, 지난해 출범한 ‘힐스테이트 서경오픈 골프대회’ 등은 경제와 산업, 기술 및 문화 발달에 기여했다. 출판국에서 내놓고 있는 국내 최대 발행부수, 최고의 열독률을 자랑하는 ‘서울경제 골프매거진’과 140년 전통 세계 최고의 첨단 과학시사 정보지 ‘파퓰러사이언스’는 서울경제신문의 또 다른 자랑이다. 또 서울경제 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은 지방자치단체의 지역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역혁신체계 구축, 지역특화산업 발전방안을 제시하며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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