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마음 꿰뚫는 아이디어 해외서도 통해<br>스팀청소기 총 1000만대 판매<br>美시장 1750개매장에 입점<br>살균수제조기 등 신제품도 인기
| 지난해 미국 홈쇼핑채널 런칭방송서 일일최고 매출액을 기록한 '스팀청소기 듀얼스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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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출시한 살균수제조기 '클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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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희생활과학서 운영하는 주부 서포터즈 '스팀홀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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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 당시 '워킹맘'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는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가사일을 돌볼 때마다 걸레질이 가장 고되고 힘들었다고 회상한다. 무릎을 꿇은 자세로 집안을 훑어야 하는 걸레질 때문에 무릎이 까지기 일쑤. 걸레질을 마칠 때쯤이면 언제나 허리에도 통증이 찾아왔다.
'주부들이 좀더 손쉽게 걸레질을 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던 것이 국내 스팀다리미의 대표업체, 한경희생활과학의 탄생 배경이다.
1999년 한경희생활과학을 설립한 한 대표는 선 자세로 깔끔하게 바닥 청소를 마칠 수 있는 스팀청소기를 출시하며 '주부들을 무릎 걸레질에서 해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지난 2001년 '스티미'라는 스팀청소기를 국내 시장에서 최초로 선보인 이후 10년만인 지난해 연말, 스팀청소기 누적판매 1,000만대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후 이 회사는'주부들이 행복해지는 제품'이라는 철학을 앞세워 출시한 제품들이 줄줄이 히트상품 반열에 오르며 연매출 2,000억원대의 알짜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 누구보다 주부들의 마음을 가장 잘 꿰뚫어볼 수 있는 '주부 CEO' 한경희 대표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또 여성을 위한 회사로써 마케팅팀 인원 전체의 80% 이상이 여성 및 주부로 구성되어 있다는 부분에서도 한경희생활과학의 우먼파워를 엿 볼 수 있다.
한경희생활과학의 제품들은 여전히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최상의 제품을 꿈꾸며 매일매일 진화하고 있다.
한경희생활과학이 지난해 선보인 스팀청소기 3종은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경쟁 상품을 압도한다. '한경희브러쉬스팀청소기'는 브러쉬 먼지청소와 스팀청소기능을 합해 기존 스팀진공청소기에 비해 무게를 60%가량 줄였다. 헤드에 장착된 회전 브러쉬가 분당 2,000회 회전하며 먼지를 쓸어 담고 소음이 거의 없는 회전 모터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스탠드형 스팀청소기 몸체에서 핸디형 청소기를 분리해 따로 사용이 가능한 '듀얼스팀 청소기'와 청소기 손잡이 봉의 길이를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한경희스팀청소기'가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경희생활과학의 스팀청소기는 국경을 넘어 해외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에도 성공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지난 5월 세계 1위 홈쇼핑 채널인 미국 QVC에서 '스팀청소기 듀얼스팀(사진)'을 런칭했다. 특히 회사측은 런칭 방송에서 모두 4만5,000대의 청소기를 판매, 역대 QVC홈쇼핑 일일 최고 매출액인 500만 달러를 달성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미국 시장에서 꾸준히 제품 신뢰도와 인지도를 쌓은 결과 40만명의 충성도 높은 미국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번 듀얼스팀 신제품 역시 성공적인 런칭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해에는 미국 대형 할인점 체인인 타겟과 입점계약을 체결, 미국내 1,750개 매장에서 스팀청소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엔 안전하고 쾌적한 삶에 대한 주부들의 요구를 반영한 아이디어 상품이 한경희생활과학의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 2009년 '각 가정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살균수제조기 클리즈(사진)를 출시해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클리즈는 과일이나 채소에 묻어있는 유해 세균이나 농약은 물론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슈퍼 박테리아를 99.9% 살균해주는 제품이다. 화학세제를 사용하지 않고 플라즈마 기술이 적용된 클리즈의 노즐을 물에 담궈 주면 주방ㆍ유아용품 및 과일ㆍ야채 표면의 세균을 3분만에 살균해준다. 최근에는 클리즈로 살균한 물이 아이들의 아토피 피부염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최근엔 침구나 패브릭 제품의 집먼지나 진드기를 살균하는 침구용 청소기인 '한경희 고온 살균 청소기 침구 킬러'와 기존 프라이팬에 비해 무게는 3분의2에 불과하지만 강도와 열전도성이 뛰어나 조리시 주부들의 팔목 부담을 완화한 '한경희 마그네슘팬'을 출시하기도 했다.
주부 모니터가 운영 히트상품 탄생 밑거름
'주부들의 눈높이에서 만들어 주부들에게 사랑 받을 수밖에 없는 제품'
한경희생활과학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의 탄생에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철저히 주부들을 참여시키는 마케팅 방법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지난 2008년부터 주부 모니터요원인 '스팀홀릭'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4년째 운영하며 현재까지 7기의 스팀홀릭 모니터요원들을 배출했다. 만 25~45세 주부들로 구성된 모니터 요원들이 제품을 사용하며 느꼈던 개선방안과 실생활에서 떠오르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제공하며 히트상품 탄생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주부 모니터 요원들의 주요 활동 내용은 신제품 콘셉트 평가 및 아이디어 제안, 자사 제품 품질 평가 및 모니터링 활동 등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달에 한번씩 제출하는 활동 보고서가 한경희생활과학의 경쟁력으로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주부들의 파워는 실제 제품 개발과 폭발적인 시장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8년 출시된 살균수 제조기 클리즈 탄생 역시 주부들의 의견에서 비롯됐다. 신종플루 등 유행성 질병 등으로 쾌적한 삶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주부들의 요구가 증가하는 분위기를 포착, 클리즈를 출시하게 됐다. 클리즈는 최근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50% 가량 증가하며 한경희생활과학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지난 6개월간 주부 모니터 요원의 의견을 반영, 클리즈 업그레이드 제품인 '한경희 살균수제조기 아토클리즈'를 오는 7월 런칭할 예정이다.
또 올 초 출시한 침구용 살균청소기인 '한경희 고온살균청소기 침구 킬러' 역시 주부 모니터요원들의 의견을 참고해 제품 개발에 착수, 히트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평소 침구류는 매일 세탁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항상 찜찜한 마음을 품고서도 그냥 덮고 잘 수밖에 없었던 주부들의 의견을 제품 개발에 반영, 히트 제품으로 이어진 사례"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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