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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도주 살인범 인터넷 제보로 9년만에 '덜미'

한 경찰서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수된 익명의 제보로 9년전 처남 부인을 살해하고 해외로 도주한 3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일 처남의 부인을 살해한 뒤 위조된 여권을 이용해 일본으로 달아난 혐의(살인등)로 김모(38)씨 신병을 인계받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996년 6월16일 오후 10시께 서울 마포구 중동 처남 황모씨 집에 부인을 찾으러갔다 평소 감정이 좋지 않던 처남 부인 A씨와 말다툼을 벌인끝에 흉기로 살해한 뒤 도주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뒤 김씨를 검거하기 위해 목격자와 주변인 탐문수사 등을 끈질기게 벌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김씨 행방은 묘연해지기만 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한 경찰서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라온 익명의 제보로 김씨행방은 드러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의 여권을 소지한 김씨가 일본 나고야 경찰에 불법어로 혐의로 붙잡혀 있다는 것. 제보를 접한 경찰은 곧장 나고야 한국 총영사관에 신원 파악을 의뢰했고, 총영사관은 김씨가 이모씨 명의 여권으로 1996년 7월 일본에 입국해 9년간 불법체류한 사실을 파악해 경찰에 알려왔다. 경찰은 일본 당국의 협조로 곧장 현지로 수사관을 파견해 신병을 인도받은 뒤김씨를 상대로 일본으로 입국한 경위 등을 추궁했고 계속 신분을 속이며 부인하던 김씨는 마침내 범행사실 일체를 털어놨다. 조사결과 김씨는 범행 뒤 아는 사람을 통해 명의가 위조된 여권을 구입해 일본으로 밀항했고 그간 나고야에서 용접공으로 생활해오다 지난달 불법 어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돼 그간의 도주행각 전모가 드러나게 됐다. 경찰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날 중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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