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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권주 청약경쟁 뜨겁다
입력2004-03-04 00:00:00
수정
2004.03.04 00:00:00
우승호 기자
실권주 청약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일반투자자는 물론 증권사들도 실권주 청약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왠만한 종목은 청약경쟁률이 수백대 1을 넘기고 있다.
4일 현대증권은 텔슨전자의 유상증자 실권주 청약에 2,661억원이 몰리면서 1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고수익펀드를 제외한 일반 개인청약 경쟁률은 512대 1로 더 높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2일 실시한 한빛소프트의 유상증자 실권주 청약 경쟁률은 568대 1을 기록했고, 12월5일 마감된 엑큐리스와 탑엔지니어링의 실권주 청약경쟁률도 각각 453대 1, 222대 1로 마감했다. 올 2월12일 마감한 씨티씨바이오 실권주 청약은 563대1 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개인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증권사들도 실권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증권이 텔슨전자, 한양증권이 택산아이엔씨와 총액인수 계약을 맺는 등 실권주를 인수하기 위해 총액인수 계약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실권주에 몰리는 이유는
▲신주 발행가격(1,360원)이 현재주가(2,400원)보다 70% 이상 낮아 단기간에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공모주가 줄고 등록 후 주가가 급락하는 신규주가 늘면서 실권주가 단기간에 고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수단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저가 증자에 대한 부작용도 크다는 지적이다. 텔슨전자는 다음달 18일 주당 1,380원에 발행한 1,400만주의 저가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주가에 상당한 충격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할인율이 큰 저가 증자는 당장 현금을 끌어당길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결국 주당가치 희석ㆍ물량부담ㆍ배당압력 등 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며 “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주주들은 주식을 팔고 떠나거나 쏟아지는 저가 매물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돼 기존 주주의 피해가 크다”고 지적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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