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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운전] 수비로 돌아섰어야

제7보(126~175)

종반에 위기가 한번 있었다. 최철한이 대세를 낙관하고 공연한 몸조심을 했기 때문이었다. 흑29로 꽉 이은 수가 완착. 이 수로 70의 자리에 지켰더라면 여유있게 골인이었다. 백32가 펑첸의 승부수. 이 수가 놓이자 거대해 보이던 흑의 중원이 볼품없이 쭈그러들 전망이다. 고민하던 최철한은 차단 공격을 택하지 못하고 33으로 지켰는데 일단 최선의 응수였다. 펑첸은 계속해서 40, 42로 쇄도해 들어갔는데…. “아직 많이 이긴 줄만 알았다. 흑43으로는 44의 자리에 지키는 것이 제일감이었다. 그런데 새삼 계가를 해봤더니 어느덧 반집 승부가 되어 있는 게 아닌가. 그래서 무조건 43으로 반발하게 되었다.” 최철한이 나중에 한 말이었다. 이 바둑은 흑이 4집반을 이겼는데 그 차이는 어느 수순에서 확정된 것일까. 최철한은 흑43이 놓인 시점이었다고 분석했다. 당연해 보이는 백42가 문제의 수였음이 복기를 통해 밝혀졌다. 이 장면에서 펑첸이 적진 삭감을 서두르지 않고 수비로 돌아섰더라면 미세하나마 백승을 기약할 수 있었던 것이다. 수비의 급소는 바로 43의 자리였다. 참고도의 백1 이하 7로 지켰으면 백승이었다. 펑첸은 이 평범한 수비책을 놓치고 통한의 패배를 기록했다. 175수이하줄임 흑4집반승.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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