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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편의점도 제조업체에 납품가 인하 요구

편의점 업체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가 식음료 제조업체에 납품가를 최고 20%가량 인하할 것을 일방적으로 통보해 마찰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유명 브랜드가 많은 대기업들은 1차적으로 ‘거절’을 통보한 반면 중소업체들의 경우 편의점 측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편의점인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는 지난 7월 초 식음료 제조업체에 10~20%가량 납품가를 내리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식품 품목별로 인하비율은 다르지만 편의점에서 매출비중이 높은 유제품 및 음료군은 기존보다 15%가량 낮추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보통 납품가는 유통과 제조업체 간의 협의를 통해 이뤄지는데 이번 인하요구는 일방적으로 통보한 상황”이라며 “인하를 거부하면 브랜드파워가 없는 중소업체의 경우 심하면 퇴출을 당할 수도 있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의 이 같은 일방적 통보는 롯데그룹 편의점 업체들의 증대된 ‘바잉파워’에 기인한다. 올 1월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 계열사 코리아세븐이 경쟁사 바이더웨이를 인수하며 편의점 업계에서 롯데의 점유율은 27.6%(점포 수 4,033개)로 업계 1~2위인 훼미리마트(34.2%, 4,930개), GS25(29.1%, 4,220개)와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세븐일레븐은 바잉파워를 앞세워 납품가를 상위업체인 훼미리마트와 GS25 수준으로 맞춰 인수 후 수익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지난해 바이더웨이가 인수 직전 수익개선 차원에서 7~9월까지 납품가를 15%가량 인하했는데 이제 한몸이 된 두 회사가 같은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 음료업체의 한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매출이 높은 음료군의 경우 비슷한 콘셉트의 제품은 많은 반면 강력한 1등 브랜드가 소수에 불과해 얼마든지 대체가 가능하므로 특정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인하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세븐일레븐의 한 관계자는 “인수 후 동일 제조업체에 대해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의 납품가가 달라 현재 통일하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일방적으로 납품가 인하를 요구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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