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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이 얻은 것] 6자회담 복귀 명분·경제적 실리 챙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의 이번 회담을 통해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지난 5월 핵실험 이후 궁지에 몰렸던 북한은 원 총리와의 사실상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으로부터 실질적인 경제지원 혜택뿐 아니라 각종 부수 이익을 누린 것으로 평가된다. 당장 그동안 절대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북한으로서는 미국과 우리 정부, 일본의 떨떠름한 반응 속에서도 중국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에 힘입어 국제적인 체면 손상 없이 6자회담에 자연스럽게 복귀할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됐다. 여기에 18년 만의 중국 총리 방북을 계기로 핵실험 이후 껄끄러웠던 북중 관계가 극적인 화해 무드로 돌아선 것도 큰 수익이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직접 공항에 나가 원 총리를 영접하는 것을 시작으로 원 총리의 2박3일간의 방북 기간 동안 극진한 대접을 했다. 김 위원장은 이틀 연속 원 총리와 '홍루몽' '아리랑' 공연을 함께 관람하며 돈독한 우애를 과시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원 총리를 파격적으로 영접해 북중 관계를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북미관계 개선에 따른 중국의 의구심을 풀어주면서 북중 관계는 2차 핵실험 이전으로 완전히 복원됐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다.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압록강 대교를 사실상 무상원조로 제공 받는 선물을 받았으며 양국 총리 회담을 통해 경제·무역·교육·관광 협력에 관한 다수의 협정을 체결하며 톡톡한 경제지원 혜택도 누렸다.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경제 압박 속에 이 같은 중국의 지원책은 북한의 경제 숨통을 틔워주는 산소 탱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북한과 맺은 다수의 경제협약 가운데 일부는 무상원조 성격이 짙다.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로 상징되는 국제사회의 정책이 채찍에서 당근으로 변화하는 출발점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북한은 김 위원장이 여러 차례 원 총리를 직접 영접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그의 건강이상설이 완전히 누그러지는 효과도 얻었다. 가장 큰 성과는 이른바 후계 체제를 사실상 중국으로부터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원 총리의 방북을 기점으로 북한의 후계 정착 작업에 대해 나름대로의 정치적인 판단을 내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결국 원 총리의 방북을 통해 김 위원장은 셋째 아들 김정은의 후계구도를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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