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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위로 시작해도… "역시, 황제"
입력2009-08-03 17:08:00
수정
2009.08.03 17:08:00
박민영 기자
우즈 시즌 4승… 양용은 16언더 5위
‘진짜로 골프의 신이 있다면 그는 아마 우즈와 닮았을 것이다.’ 몇 년 전 미국의 한 골프 칼럼니스트가 쓴 글에서 눈길을 끌었던 대목이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또 한번의 마술 같은 승리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개인 통산 69번째 우승을 장식했다. 우즈는 3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블랭크 워익힐스CC(파72ㆍ7,127야드)에서 열린 뷰익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만 3개를 보태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의 성적으로 정상에 올랐다. 시즌 4승째, 우승상금은 91만8,000달러.
그의 우승이 늘 그렇듯 이번에도 많은 의미가 따랐다. 특히 첫날 공동 95위로 시작해 우승컵을 거머쥔 것은 그의 ‘초인적 기록’ 목록에 추가될 만하다. 1라운드에서 퍼팅 난조로 1언더파에 그친 그는 2라운드에서 9타, 3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며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투어 통산승수에서도 2위인 잭 니클로스(73승ㆍ미국)에 4승 차로 다가섰다. 34세인 우즈의 우승 페이스는 니클로스보다 7년 빠르다. 최다승 기록은 샘 스니드(미국)의 82승이다.
또 ‘역전불허’의 신화도 재확인시켰다. 우즈는 3라운드를 선두로 나선 37차례 대회에서 36번이나 우승했다. 단 한번의 역전패는 프로 데뷔 이후 세번째 출전 대회였던 지난 1996년 쿼드시티클래식 때의 일이다. 포스트시즌 진출과 관련한 페덱스포인트에서도 1위에 나서 시즌상금(546만달러), 다승, 평균타수, 톱10 입상 횟수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1위가 됐다.
우승까지는 별 고비가 없었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마이클 레트지그(미국)는 1타를 잃고 공동 6위(합계 16언더파)로 밀려 ‘붉은 셔츠의 공포’를 체험했으며 롤랜드 대처(미국)가 8타를 줄이며 추격했지만 3타 차 준우승(17언더파)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도 우즈는 잊지 않고 볼거리를 선사했다. 전날 왼쪽 4번홀을 이용해 절묘한 버디를 잡았던 13번홀(파5)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 앞쪽 물에 빠뜨려 거의 유일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벌타를 받고 60야드 지점에서 친 네번째 샷을 홀 80㎝에 붙여 파로 막아냈다.
브리티시오픈 컷오프 수모를 씻어낸 그는 “우승을 했다가 컷오프되기도 하는 게 골프다. 이번주부터 이어지는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과 PGA챔피언십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양용은(37ㆍ테일러메이드)은 이날 버디만 5개를 골라내 16언더파 단독 5위로 시즌 세번째 톱10 입상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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