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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순매수 사상 최대… 이달 6조2000억 넘었다


외국인이 이달에만 6조원 이상의 주식을 쓸어 담으며 월간 사상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66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코스피 지수 상승(0.39%)을 홀로 이끌었다. 이로써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2,077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며 지난 2009년 7월 기록했던 역대 월간 최대 순매수 기록(5조9,401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아직 2 거래일이 남았지만 최근 12거래일 연속 매수우위 행진을 이어가는 등 강도 높은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기록 달성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올 들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예상외로 강한 것은 지난해 12월 유럽중앙은행(ECB)이 3년 만기대출(LTRO)를 도입하면서 유동성이 풍부해졌기 때문으로 상당수 증시전문가들은 2월에도 두번째 LTRO가 예정돼 있어 외국인 매수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태근 신영증권 연구원은 “ECB의 LTRO 도입으로 그동안 문제됐던 유동성 위기가 즉각 해결됐다”며 “다음달에는 지난해 12월 수준을 뛰어넘는 규모의 두번째 장기 대출이 예정돼 있어 외국인 매수를 유발하는 효과를 계속해서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외국인 매수 가운데 상당액이 프로그램매매와 연계됐다는 점에서 이들이 저금리 장기 대출을 이용해 단기 캐리트레이드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들이 프로그램매매를 통해 순매수한 규모는 총 5조732억원으로 같은 기간 전체 순매수 금액의 81.7%에 달한다. 게다가 선물시장에서는 신규거래 진입을 의미하는 미결제약정 수량이 최근 5거래일간 2만 계약 이상 증가해 투기성 자금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장기 성향의 미국계보다는 단기 성향의 유럽계가 주도하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캐리트레이드를 위한 단기 차익거래에 나선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은 계속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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