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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돌파할 것" 기관 매수강도 높여

■ 코스피 또 2000 회복… 올 들어서만 12번째<br>미국 소비 살아나고 중국 경기 성장<br>연말보다 내년 회복 기대감 커<br>양적완화 정책 경계는 지속해야


'옐런 효과'로 코스피지수가 다시 2,000선을 회복했다. 투신을 비롯한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로 지난 8일 2,000선 붕괴 이후 6거래일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올 초 코스피는 개장하자마자 2,000포인트를 돌파한 후 이날까지 12번이나 회복과 이탈을 반복했다. 이번 2,000 회복은 박스권 돌파의 신호로 여겨도 될까. 전문가들은 이날 반등으로 최근의 단기조정이 마무리된 것으로 해석하며 올해 말을 넘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승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코스피지수는 1.94%(38.08포인트) 오른 2,005.64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날 투신과 보험이 미뤄왔던 자금집행을 시작하면서 기관의 매수강도가 모처럼만에 강했다. 투신은 1,180억원을 순매수하며 51거래일 만에 1,000억원 이상 순매수했으며 보험도 6거래일 만에 매수로 돌아서며 51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투신과 보험을 포함한 기관은 전체적으로 1,970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도 493억원 순매수했다. 개인만 2,42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고 미끄러지기를 12번 반복하면서 투자자들은 상당히 치쳐 있는 상태다. 장영준 대신증권 압구정지점 부지점장은 "오늘 꽤 많은 투자자들의 문의가 들어와서 상담을 했는데 지수가 장기 박스권을 넘어설 것 같으면서도 넘어서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오늘 2,000선 돌파를 두고 투자자들이 주식을 계속 가져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 소비가 살아나고 유럽ㆍ중국 경기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이전의 박스권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는 점을 고객들에게 강조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을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최근 단기조정이 마무리된 것으로 분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양적완화정책의 목적은 정책금리를 조절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인위적으로 시장금리를 낮추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에 그 목적이 변질되기 전까지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이나 의원들의 말 한마디로 쉽게 정책을 변환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4개월간 3,000억달러 이상이 풀리는 유동성 여건을 살펴볼 때 올해 말을 넘어 내년 상반기까지 시장에 대해 신뢰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투신권이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을 감안할 때 전반적으로 올해보다 내년에 경기회복이 강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과 투신권의 매수ㆍ매도가 반대 방향으로 이어지다 함께 가기 시작했다는 것은 회복된 미국 고용지표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10월 소매판매지표를 통해 기관투자가들도 올해보다 내년에 경기가 회복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최근 단기조정이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서 시작됐고 이날 반등한 것도 양적완화를 미루겠다는 신호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연말연초 많은 이벤트가 있어도 여전히 양적완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은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말 수급적인 요인과 미국 쇼핑 시즌으로 기대감이 크지만 눈높이는 다소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재닛 옐런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가 양적완화 축소정책을 당장 시행하지 않는다고 말을 했어도 양적완화정책을 언제까지나 지속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외국인의 매수강도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고 코스피지수의 역사적 고점인 2,230포인트 이상을 넘어가야 대세적 상승장이 올 것이라고 보는데 올해 말까지는 2,100포인트 수준으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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