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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주 어떻게 되나

증권주 어떻게 되나 미국의 금리 인하와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 결정에 힘입어 증권업종 지수는 지난해 12월말 801포인트에서 1월초 40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이후 3주 이상 1,200~1,400포인트의 조정을 거치는 모습을 보였는데 1월말 미국이 추가로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결정하고 지난 8일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증권업종지수가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콜금리 인하가 증권사 이익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레버리지 효과를 이용한 단기자금운용 이익이 콜금리 0.25%포인트 인하시 대형사의 경우 20억원 정도에 그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리 인하 효과는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유도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를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와 함께 외국인 매수세도 대형 증권주를 중심으로 유입되고 있어 시장에서는 증권주의 추가 상승에 무게를 더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외국인의 증권주 매수세도 펀더멘털을 고려한 투자라기보다는 유동성장세 기대감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된다. 등락 폭이 큰 최근 상황을 고려할 때 배당 투자로 보기에는 너무 이르고 실적 변동폭이 큰 증권업종의 특성상 장기투자로 보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연초 증권주가 상승할 때에는 PBR(주당순자산배율)이 과거 평균보다 낮아 자산가치에 비해 저평가 되었다는 평가가 가능했으나 1월말 5개 대형사 기준으로 2001년 1월말 현재 PBR수준이 0.86배까지 상승해 과거 8년간의 평균치인 0.7배를 웃돌았다. 가격메리트가 사라졌다는 얘기다. 증권주의 금리 민감도는 1.6 수준으로 가장 크게 나타나 콜금리 인하가 실세 금리인하로 이어지면서 유동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증권주의 상승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증권업종의 추가 상승은 연초의 상승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콜금리 인하가 반드시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실물 경제의 회복 없이 유동성에 의존한 주가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경기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더 큰 폭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격메리트가 사라진 현 상황에서 추가상승 여부는 기술적 측면과 펀더멘탈 호전에 따른 기본적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증권사의 경우 다른 업종과는 달리 펀더멘털의 개선이 주가 상승에 후행하는 형태를 보인다. 금리나 유가 등 외부요인에 의해 시장에 충격이 가해져 주가지수가 상승하면서 거래대금이 증가하게 되면 증권사의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여전히 수탁수수료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대형사의 경우 수탁수수료 수입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 내외지만 인수수수료, 수익증권수수료, 이자수익, 상품유가증권관련이익 등 수익 대부분이 증시와 연관되어 움직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증시에의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1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5.2조원에 달해 12월의 2.8조원에 비해 85.7% 증가해 수탁수수료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대형사의 경우 1월의 이익이 300~600억원 수준에 달하고 중형사의 경우에도 100억원 내외의 이익을 시현해 펀더멘탈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1월의 5.2조원 수준의 거래대금이 지속된다면 충분히 주가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겠으나 현 지수대인 580~630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조정의 모습을 보일 경우 일평균 거래대금은 4.1조원 수준이 적정한 것으로 판단되어 1월 수준의 이익 증가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개방형 뮤추얼펀드와 랩어카운트 판매는 수익다변화 측면에서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으나 단기간에 실질적인 이익 증가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증권주의 추가상승을 뒷받침 할만한 펀더멘털의 개선 효과는 거래대금이 1월 일평균인 5.2조원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유지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렇지 못하고 거래대금이 4조원 수준에 머무를 경우에는 증권주의 추가상승은 펀더멘털의 반영보다는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와 금리인하에 따른 증시로의 자금유입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판단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결국 앞으로 증권주의 움직임은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성장세의 선도주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증시로의 자금유입으로 인해 KOSPI가 상승할 경우에는 KOSPI 상승 폭을 상회하는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심규선 메리츠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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