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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윤만준 사장 방북 불허에 '난감'
입력2005-11-17 10:08:05
수정
2005.11.17 10:08:05
현대그룹은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의 방북이 또다시 무산되자 난감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현대그룹은 19일 금강산에서 북측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금강산 관광 7주년 기념행사'에 대북 관광사업의 주체인 현대아산의 윤 사장이 참석할 수 있기를 바랐지만 북측이 거부하자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현대그룹은 지난주 금강산 관광 정상화를 위한 개성 방문시에도 윤 사장을 현정은 회장의 수행원 명단에 올리려고 노력했지만 북측이 윤 사장을 `야심가'라고 주장해 김정만 현대아산 전무가 대신 동행했다.
현대그룹측 관계자는 "지난주 현 회장이 개성을 방문했을 당시 윤 사장 문제를놓고 양측이 논의를 했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며 "이번은 금강산 7주년 행사여서 윤 사장의 방북이 허용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정말 당황스럽고 난처하다"고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행사의 남측 주체인 현대아산에서는 윤 사장을 대신해 김정만전무와 장환빈 상무 등이 방북 길에 오를 예정이다.
하지만 상징적인 성격이 큰 이번 금강산 7주년 행사에 핵심인물인 윤 사장이 빠짐에 따라 당분간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은 현 회장이 직접 모든 것을 챙겨야하는 입장이 됐다.
특히 지난주 현 회장과 리종혁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의 합의로 금강산 관광이 정상화됨에 따라 현대아산이 이를 주도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데 윤 사장이 북측파트너에서 제외됨으로써 사실상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게 된 셈이다.
더구나 북측이 윤 사장에 대해서는 끝까지 방북을 불허하는 것은 김윤규 전 부회장의 경질과 관련해 "모든 오해를 풀었다"는 현 회장의 전언을 무색케하는 것이어서 현대그룹으로서는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일부 대북사업 관계자들은 북측의 윤 사장 방북 불허가 향후 개성 및 백두산 관광과 관련해 최대한 이익을 끌어내려는 카드로 활용하기 위한 속셈이라고 주장할 정도다.
대북사업에 정통한 소식통은 "현대아산이 금강산 사업의 주체이고 이번 행사도윤 사장이 초청하는 형식인데 정작 본인이 가지 못하니 말이 되지 않는다"며 "APEC에서 대북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데 모양새가 말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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