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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직면 MS] MS호, 침몰이냐 전화위복이냐

지난 84년 미 최대 전화회사인 AT&T를 AT&T와 7개의 「베이비 벨」로 해체시킨 미국 독점금지법이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 해체」로 몰아갈 것인가.28일 미 정부가 MS를 윈도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 관리를 담당하는 두 회사로 분리시킬 것을 법원에게 요청하자, 소프트웨어 업계뿐 아니라 세계가 「베이비 빌스(BABY BILLS)」 탄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유로운 시장 경쟁을 표방한 미 정부의 처방에 MS측은 『회사 전복기도』라며 펄쩍 뛰는가 하면 일부에선 「이제 MS가 끝났다」는 성급한 판단도 내려지고 있는 실정. 하지만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 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미 정부, 『회사 쪼개라』 극단 처방= 미 법무부와 오하이오·일리노이를 제외한 17개 주정부는 이날 연방 지방법원의 토머스 펜필드 잭슨 판사에게 MS를 윈도 운용체계(OS) 담당 부문과 위드프로세서·데이터베이스 등 소프트웨어 관리부문의 2개 회사로 분리, 적어도 10년간 어떤 형태로든 재결합하지 못하게 할 것을 공동 제안했다. MS가 2개 독립 회사로 분할된다면 110년의 미 반독점법 사상 지난 1911년 스탠더드 오일과 1984년 AT&T에 이어 3번째 대기업 분할 사례로 남게 된다. 정부 방침대로라면 둘 중 한 회사만이 「MS」라는 이름을 쓸 수 있으며, 빌 게이츠 회장이나 스티브 발머 사장, 회사 공동설립자인 폴 알렌 등 대주주를 겸한 MS 관계자들도 둘 중 한 회사의 주식만 보유할 수 있다. 이밖에 MS는 컴퓨터 제조업체들이 윈도 운영체제를 바꿀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하며 다른 업체들과 윈도의 기술정보를 공유해야 하는 등 앞으로 회사 운영에 상당한 제약을 받아야 한다고 정부측은 요구했다. ◇『IT산업에 찬물』…MS 강력 반발= 『맥도널드에게 햄버거만 팔고 감자튀김을 팔지 말라는 것과 뭐가 다르냐』 정부 제안에 대해 MS는 즉각 강도높은 반발을 하고 나섰다. MS는 항소 및 상고의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오는 10일 정부안에 대응하는 조치를 마련해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또 잭슨 판사가 24일로 정한 심문 일정도 가능한 늦추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때문에 MS가 모든 법적 투쟁에서 패소할 경우에도 실제로 회사가 분할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게이츠 회장은 미리 녹화된 비디오 성명을 통해 『오피스와 윈도 그룹이 함께 일하지 않았다면 오늘날 윈도를 갖지 못했을 것』이라며, 정부의 제안이 첨단기술산업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말했다. MS 대변인인 락 밀러도 『정부가 유례없이 비합리적인 처벌을 가하려 한다』며 『이는 미 경제와 소비자 모두에게 큰 타격을 입할 것』이라고 정부를 맹비난했다. ◇『그래도 MS는 MS』…낙관론 고개= 미 정부의 「극단 처방」이 앞으로 MS 경영에 얼마만큼의 파장을 일으킬지는 미지수다. 사태가 진전될수록 결국은 제반 상황이 MS에 유리하게 돌아갈 것이라는 「낙관론」도 만만치않게 고개를 들고 있다. MS의 몰락이라는 당초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운영하는 「타임 닷컴」은 29일 미 정부의 MS 해채 방침에도 불구, 결국엔 MS가 대법원까지 소송을 끌고 가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과거 AT&T 주주들이 기업 분할 이후 오히려 짭짤한 이익을 올린 것처럼, 기존 주주들은 MS 분할 여부에 상관없이 여전히 이익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타임 닷컴은 분석했다. 월가의 일부 투자분석가들도 『분할이 돼도 MS는 여전히 MS』라며 『분할되도 MS의 시장 가치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며,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금융시장에 미칠 파란을 예상해 분할 제안 성명을 증시가 마감된 이후 제출했지만, 이미 「반독점 악재」는 증시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더이상의 폭락은 없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분할 요구방침이 알려진 지난달 28일 MS 주가는 전일보다 6.25센트 떨어진 69.75달러를 기록했으며, 방안이 공표된 이후 장외거래에서도 주당 70달러선을 유지했다./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신경립 기자KLSIN@SED.CO.KR 입력시간 2000/04/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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