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값의 거침없는 고공행진이 추석 대목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보통 추석이 지나면 한우 소비가 줄어들며 가격이 내려가지만 올해는 한우 소비여건 개선 등으로 한우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면서 오히려 가격이 더 오르거나 추석 이전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판매중인 한우 등심(1+등급) 100g 가격은 16일 현재 9,900원으로 전주에 비해 2.1% 올랐으며 한우 갈비(1+등급) 100g은 지난 8일 전주 대비 4.6% 오른 6,780원에 가격이 형성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의 한우 양지 1등급 100g 가격 역시 추석 이전 5,050원에서 16일 5,450원으로 400원이나 뛰어올랐다. 한우 1등급 등심과 안심 100g의 경우 각각 7,980원과 7,750원에 판매되며 추석 이후에도 좀처럼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에서도 한우 1등급 등심과 안심 가격은 각각 100g당 8,580원으로 추석 이전과 비교해 가격변동이 없으며 롯데마트의 한우 1등급 등심(100g) 가격 역시 추석 이전과 동일한 8,7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원래 추석 이후에는 한우 소비 감소로 가격이 하락하지만 올해는 원산지 표시제와 생산이력제의 확대 시행으로 한우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데다 한우 전문식당과 직거래장터의 활성화로 한우 수요가 크게 늘면서 가격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산지 한우가격의 상승세는 추석 이후에도 줄곧 이어지고 있다. 농협 축산물 가격정보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일 542만2,432원에 거래됐던 한우 암소(600kg)의 산지가격은 7일 550만2,453원에 이어 12일 563만8,952원까지 올랐다가 현재 555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우 수소(600kg) 가격 역시 지난 1일 533만1,773원에서 7일 538만8,065원으로 오른 뒤 12일에는 579만8,965원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550만~56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김성호 농협 축산유통부 차장은 "최근 한우의 수요 기반 확대로 추석 이후에도 한우를 찾는 수요가 크게 줄지 않은데다 한우값 강세를 예상한 축산 농가들이 출하량 조절에 나서면서 한우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며 "올 연말이나 내년 설 전까지는 당분간 한우값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최근 한우 사육두수 급증에 따른 과잉공급현상이 우려되는 만큼 과도한 규모의 송아지 입식은 자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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