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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XG를 해부한다

「그랜저XG」는 지난 30여년간 앞만 보고 달려온 한국자동차산업의 결정판이다. 대형차지만 자체개발한 엔진을 달았으며, 각종 편의사양도 전부 국산화했다. 외제차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 현대자동차 기술진들은 『기술적으로 할만큼 다했다. 자동차에 쓰인 부품의 품질수준을 올리고 마케팅력을 키우는 것만 남았다』고 자신했다.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 「아발론」(토요타), 「어코드 」(혼다) 등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차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그랜저XG는 안전성, 엔진성능, 품격과 세련미의 조화, 운전편의성을 4대 키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현대가 수출주력차종으로 개발한 야심작, 그랜저XG를 해부한다. 차체=매우 단단하다. 손으로 강판을 눌러보면 견고하다는 느낌이 절로 든다. 눈에 드러나지 않는 차의 골격(차체)도 고강성으로 만들었다. 구조상 약할 수 밖에 없는 연결부분 등에는 보강재를 덧대었다. 차체설계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백번씩 모의실험을 하고 다시 실제의 차로 실험한 뒤 정면·측면·옵셋·후방 충돌에도 운전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차체에 밀려드는 충격을 7개방향으로 분산,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에어백=에어백이 폭발, 사람이 다치는 일이 없도록 폭발압력을 20~30% 떨어뜨렸다. 조수석에는 승객을 감지하는 센서를 달아 사람이 타고 있어야만 에어백이 작동하도록 했다. 앞좌석 사이드에어백(Q25SE 이상)은 가슴과 머리를 모두 보호할 수 있도록 대용량으로 설계했다. 독자개발 엔진=시그마(3000㏄)·델타(2,500㏄)엔진을 장착했다. 작동이 조용하고 부드럽다. 속도가 바뀌어도 힘이 고르게 느껴지는 것은 공기 흡입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방식(가변흡기방식)을 채용했기 때문이다. 변속기=자동의 편리함과 수동의 역동성을 같이 즐길 수 있다. 복잡한 도심에서는 자동을, 빠른 출발이나 추월할 때에는 수동모드를 사용하면 된다. 수치상으로 변속시간은 0.5초, 발진가속도는 1~3초를 단축했다. 시트=편안하다. 북미산 최고급 송아지 가죽을 사용, 미끄럽거나 딱딱하지 않다. 진동과 흔들림을 어느 정도 흡수하기 때문에 운전자세가 틀어지지 않는 점도 장점이다. 차에 타는 순간 시트가 운전자를 기억하고 신체구조에 맞게 자동으로 조절한다. 앞뒤로 밀거나 등받이를 당겨보면 전동시트의 맛을 볼 수 있다. 헤드램프=매우 밝다. 불빛색깔도 다르다. 노란색이 아니라 파란불빛이다. 다른 차보다 옆도 잘 보이고 훨씬 멀리까지 비친다. 사이드미러=깃발 혹은 당나귀 귀처럼 쫑긋하게 생겨 끼어들기할 때 뒷 차와의 거리파악이 수월하다. 달릴 때 미러에서 생기는 바람소리도 크지 않다. 우천시 뒷유리에 맺힌 빗방울은 열선을 이용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하드탑 스타일=문에 창틀이 달려 있지 않는 하드탑스타일은 세련미를 더해 준다. 차를 세우고 문을 열면 근사한 스포츠카를 타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세상으로 나가는데 걸림돌이 없어진 것같은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네비게이션시스템=현재 위치가 어디인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떻게 가야 빠른 길인지를 화면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관공서와 병원 골프장이 있는 위치, 주소, 전화번호도 들어 있다. 처음가는 길이라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 달리는 동안 평균속도, 주행거리와 시간, 남은 연료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무릎보호장치=교통사고로 하반신 불구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차는 승객의 무릎을 보호하기 위해 클러스터 하단부와 글로브 박스에 보강판을 댔다. 트렁크=여행을 가든 골프를 가든 짐을 넣기에 충분하다. 다만 트렁크공간보다 짐이 작아 트렁크안에서 이리저리 흔들릴 때 이를 고정시켜주는 칸막이나 밴드가 없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박형준 기자】 <<영*화 '네고시에이터' 무/료/시/사/회 1,000명 초대(호암아트홀)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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