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임협 위임 등 통큰화합으로 화려한 비상

■ 노사문화 대상 받은 휴켐스… 그들의 비결은<br>기업분리… 구조조정… 매출 급감에 "이대론 안된다"<br>사측은 정년연장 등으로 화답<br>6년째 무분규… 실적 2배 껑충

지난 4월 전남 여수시의 공장을 찾은 최규성(오른쪽) 휴켐스 대표가 김재학(가운데) 노조위원장과 함께 직원들에게 점심 배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휴켐스

"회사 설립 이후 줄곧 3,000억원 언저리를 맴돌던 매출이 노사 간의 반목이 지속되면서 지난 2005년 2,700억원대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실적부진에 따른 구조조정 직후 이대로 가다가는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노사 양측에 퍼지면서 전기 회복의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고용노동부는 29일 정밀화학 전문 소재를 생산하는 업체인 휴켐스를 올해의 노사문화 대상 기업으로 선정하고 시상식을 개최했다.

휴켐스는 2002년 공기업인 남해화학으로부터 분리된 회사다. 남해화학과 마찬가지로 농협중앙회가 대주주로 있는 공기업으로 출범했지만 직원들은 '민영화를 위한 기업분리'라며 반발하기 시작했다.

직원들의 우려는 4년도 채 지나지 않아 현실이 됐다. 2006년 초 대주주가 농협중앙회에서 태광실업으로 바뀌면서 노조는 본격적인 투쟁에 들어갔다.

전남 여수에 있는 공장을 뒤로 하고 서울 중구 충무로의 본사 앞에서 다섯 달 동안 민영화에 반대하는 상경 투쟁을 이어갔다.

노조와 회사의 일시적 합의로 경영정상화를 되찾는가 싶었지만 오랜 시간 지속된 노사 간의 갈등은 실적부진으로 이어졌고 결국 사측은 2008년 전체 인원의 20%가량인 50명을 명예퇴직으로 내보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최규성 휴켐스 대표는 "노사가 공조해야만 살 수 있다는 인식의 변화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기 시작한 시기"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벼랑 끝에 선 노조는 2008년 임금협상을 회사에 위임했으며 사측은 대내외적 위기에도 불구하고 임금 2.6% 인상을 결정했다. 이때부터 올해까지 휴켐스는 회사 설립 이후 전례 없는 6년 연속 무분규를 달성했으며 사측은 ▦3년간 72명의 신규 채용 ▦비정규직 7명의 정규직 전환 ▦협력업체 직원 2명의 정규직 채용 ▦정년연장(56→57세) 등의 '통 큰 결정'으로 화답했다.

노사 간의 화합은 실적회복으로 이어졌다. 2007년 3,018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5,669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으며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77억원에서 56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매출증대로 신바람이 난 최 대표는 매달 2~3번씩 여수 공장에 내려가 직접 직원들을 위한 점심 급식을 하며 끈끈한 분위기를 살려나가고 있다.

노사문화 대상을 수상한 기업에는 ▦3년 간 정기근로감독 면제 ▦세무조사 유예 ▦물품 조달 적격심사시 우대 ▦근로자 학자금 대출시 우대 등의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이날 전남 여수에서 개최된 시상식을 찾은 이재갑 고용부 차관은 "민영화와 구조조정의 역경을 딛고 화합과 상생의 성과를 일궈낸 여정은 한국 기업이 나아가야 할 이정표"라며 "정부 역시 상생 일터를 만들기 위한 노사 간의 노력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