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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실 통폐합' 반발 거세다

신문·편집인協 "정부, 취재봉쇄 즉각 철회를" <br>정치권도 "언론자유에 대한 간접 살인" 비판

지난 1월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들이 보도자료를 가공하고 담합하는 구조를 조사하라”는 지시가 나온 지 4개월 만에 정부가 마련한 브리핑룸과 기사송고실 통폐합 방안에 대해 언론 관련 기관, 시민단체, 정치권 등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정부의 방침이 실행되면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정부감시라는 언론의 본연의 기능을 약화시켜 결국 국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는 지적이다. 21일 한국신문협회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ㆍ전국언론노동조합ㆍ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언론 관련 단체들은 정부의 브리핑룸과 기사송고실 통폐합 추진을 비판하는 성명을 일제히 발표했다. 편협과 신문협회는 ‘정부는 신종 취재 봉쇄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라는 공동 성명을 통해 “국정 정보에 대한 언론의 접근 기회를 최대한 차단해 결과적으로 정부가 정보를 독점하고자 하는 반민주적인 취재 봉쇄 조치로 이어질 것”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언론노조도 ‘밀실 행정 권장을 공정한 취재환경 조성으로 호도하지 말라’라는 성명을 내고 “이번 통폐합 방안은 정부에 대한 감시와 비판을 약화시키고 제약하는 의도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정부는 공정한 취재환경을 조성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언론의 저널리즘이란 측면에서 보면 이번 방안은 오히려 보도자료에 대한 의존도를 부추겨 국민의 알 권리를 위축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열린우리당을 제외한 정치권도 정부 방침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기자실 통폐합은 언론자유에 대한 간접 살인”이라며 “역사를 거스르는 퇴행적 발상으로 즉각 취소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양형일 중도개혁통합신당 대변인도 “기자실 통폐합으로 취재활동의 위축은 물론 그로 인해 국민의 알 권리가 위축되고 언론의 감시기능 또한 실종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대흐름에 역행하는 발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정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현 정부의 국정실패 원인 중 하나가 비판적 목소리를 용납 못하는 삐뚤어진 언론관 때문”이라며 “언론에 대한 불만 때문에 정부와 국민을 연결하는 매개체를 끊겠다는 것은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정홍보처는 이날 “22일 국무회의에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보고할 것”이라며 “대통령 지시사항 등을 보완, 최종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각 부처별로 37개에 달하는 브리핑룸과 기사송고실을 정부중앙청사(세종로), 과천청사, 대전청사 등 3곳으로 통폐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방문취재도 사전에 허락을 얻은 경우에 한해서만 허용하는 등 공무원 접촉을 극히 제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노 대통령이 1월16일 기자실 운영실태를 조사한 후 보고하라는 지시가 떨어진 후 4개월여 만에 나온 것이다. 당시 노 대통령은 “기자들이 죽치고 앉아 기사 흐름을 주도하는 기자실 실태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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