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19일 “앞으로 2년 반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점으로 이 시기 통합ㆍ협력의 무드가 조성돼야 한다”며 “지금처럼 이렇게 분쟁과 갈등, 불화가 소용돌이치면서 2년 반을 보내는 것은 국가적 낭비”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의표명 배경을 밝히는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실장은 “밉든 곱든 대통령은 이 나라의 최고 지도자”라며 “최고 지도자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격려를 보내서 대통령이 활기차게 신이 나서 일하고 국정을 살피도록 하는 것이 국익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이어 “폐쇄된 공관에서 국사에 관한 일만 노심초사하는 것을 지켜보면 딱한 마음이 든다”며 “거기에 비난 받으면 무슨 신이 나겠나. 공장에서도 생산성 향상 하려면 신바람이 나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도와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우식 실장은 사의표명 배경에 대해 “지난 6월 두 차례에 걸쳐 정국 해결을 위한 나름의 소견을 대통령에게 건의 드리며 간접적으로 사의를 표했다”며 “그때부터 8월25일이 뜻 있는 터닝포인트로 생각하고 돌아갈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새로운 정국구상을 하려면 인적 조치도 필요하므로 내가 걸림돌이 돼서도 안되기에 내 문제에 괘념치 말고 구상을 해달라고 건의를 드렸다” 김 실장은 “사회원로를 만나면 ‘왜 청와대에 들어갔나’ ‘친북 좌경 반미정권 아니냐’ ‘386참모에 둘러싸여 있지 않느냐’고 묻는다”면서 “그럴 때마다 ‘만일 그런 정권이면 내가 뭐가 아쉬워서 여기 있겠냐’고 반문하면 그들이 수긍했다”고 전했다. 후임 비서실장과 관련해 김 실장은 “나를 언론에서 ‘관리형’이라고 하던데 후임은 ‘정무형’비서실장이 와야 하지 않느냐”며 “대통령의 후반기 구상에 맞은 사람일 것이며 저보다 구상력과 감각이 탁월한 사람이 맡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