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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말 전성기 맞은 오바마, 거침없네

국정 핵심 어젠다 싸움 잇단 승리

인종차별·동성결혼·총기 규제 등 민감 사안에 과감히 속내 표출

사진=유튜브 캡처


임기말 전성기 맞은 오바마, 거침없네
국정 핵심 어젠다 싸움 잇단 승리인종차별·동성결혼·총기 규제 등 민감 사안에 과감히 속내 표출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사진=유튜브 캡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레임덕' 위기에서 벗어나자 거침없는 임기 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인종차별·동성결혼 등 예민한 문제에 대해 자신의 사적 감정을 자유롭게 드러내며 국정운영 스타일을 바꾸는 동시에 역사에 기록될 만한 드라마틱한 장면까지 연출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농구 경기장에서 열린 총기난사 희생자 장례식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행한 추모사가 단적인 사례다. 그는 30분 남짓 이어가던 추모 연설을 잠시 멈추더니 고개를 숙였다. 한동안 침묵하던 그는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놀라운 은총)'를 홀로 부르기 시작했다. 어색한 웃음을 짓던 단상의 교회 인사들이 차례로 일어섰고 6,000명에 달하는 추모객도 소리 높여 합창했다.

이 찬송가는 영국 성공회 존 뉴턴 신부가 흑인 노예 무역에 관여했던 자신의 과거를 속죄하고 죄를 사해준 신의 은총에 감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백인의 증오범죄로 희생된 흑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자리에서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인종갈등과 반목을 넘어선 화합, 치유와 위로, 은총의 기독교적 의미를 찬송가로 표현한 것이다. 이날 워싱턴포스트·CNN 등 미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직기간을 기록하는 최고의 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 내 뜨거운 이슈인 남부연합기 퇴출과 총기 규제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남부기는 단순히 선조의 자부심이 아니라 흑인이든 백인이든 조직적 억압과 인종적 예속의 상승"이라며 "남부기를 끌어내려 하나님의 은총을 나타내자"고 웅변했다.



지난 한주간 국정 핵심 어젠다에서 잇따른 승리를 거두며 '오바마만의 유산'을 남길 수 있게 되자 자신감을 되찾고 속내를 대담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오전 미 연방대법원도 미 전역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역사적을 결정을 내리면서 성소수자 보호정책을 지지해온 오바마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판결에 대해 "평등을 향한 우리 여정의 큰 발걸음"이라며 "느리지만 지속적인 노력이 벼락처럼 다가와 정의로 보상받은 날"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의회는 24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의 속도를 내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무역협상촉진권한(TPA)을 부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25일에는 연방대법원이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에 대한 보조금이 합법이라고 판결해 또 다른 승리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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