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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회장, “올해 2009년보다 좋고 2010년보다 나쁠 것”
입력2011-01-05 19:41:30
수정
2011.01.05 19:41:30
“올해 해운경기는 2009년보다는 좋고 지난해보다는 좀 못할 것 같습니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상의 신년인사회에서 기자와 만나 “경쟁사에서는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딜레이(연기)됐던 배들이 연이어 들어오기 때문에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경기상황이 예측하기 힘들긴 하지만 구체적인 매출 목표는 있어야 할 것 같아 목표를 세웠고 이를 임원들과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최 회장의 전망은 경기가 좋을 때 주문했던 배들이 2011년부터 줄이어 해운사들에 인도되기 때문에 실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에 기반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가 해운사들에 많이 공급되면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그만큼 해운운임은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한진그룹의 재무구조개선 약정과 관련해서는 “지난해는 한진해운도 실적이 좋았고, 큰집(대한항공)도 조단위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조기졸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올해로 예정돼 있는 재무구조개선 약정의 예상 졸업 시점을 재차 묻자 최 회장은 “그걸 내가 어떻게 알겠어”라면서도 미소를 띠며 졸업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8월 기자들과 만나 “원래 2011년으로 재무약정 기한이 잡혀 있지만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에 연말에 채권단에서 재검토하지 않겠냐”며 재무약정 조기 졸업에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딸의 진로와 관련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삼갔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맏딸 조유경 씨를 현재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열린 선박 명명식에 데려와 눈길을 끌기도 했었다. 그는 “사람들이 딸에 대해 왜 그렇게 관심을 갖는데 잘 모르겠다”며 “딸을 명명식에 데려간 건 그 때가 처음이 아니었지만 유독 그 때만 공개됐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대외활동으로 해운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최 회장은 올 한해 경영 방침을 묻는 질문에는 “올해는 조금 조용히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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