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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불능 아니냐" 시장에 긴장감

"회복불능 아니냐" 시장에 긴장감 64MD램값 사상 최저 기록 “D램 반도체 경기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64메가 D램의 가격은 더이상 회복세가 어려울 것이다. 삼성전자나 현대전자의 주가도 상승세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26일 저녁 여의도에서 한 증권사가 마련한 ‘D램 반도체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발표를 맡은 한 애널리스트가 한 말이다. 이 행사에는 국내 주요 펀드매니저들이 모여 시종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반도체의 앞날을 논의했다. 그날 밤 북미 반도체 현물시장에서 64메가는 다시 4달러선으로 곤두박질쳤다. 128메가는 10달러 이하로 폭락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사상 최저 수준이다. 지난 4월 말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차 세계반도체협의회(WSC) 총회에서 참석자들이 “반도체 산업은 정보통신·게임기·디지털 기기의 발전추세에 비춰볼 때 앞으로 10년간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D램 반도체 가격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하락세의 끝은 어디=“이미 64메가의 가격은 의미가 없어졌다.” 현물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64메가에 대한 업계 관계자들의 판정이다. 이제 반도체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차세대 반도체’라 불리면서 64메가의 폭락세를 떠받쳐줄 것으로 기대한 128메가의 가격이다. 그런데 이마저 10달러대가 붕괴될 조짐을 보이자 세계 반도체 시장은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이미 타이완 시장에서는 8달러짜리 제품이 나돌고 있을 정도다. 업계는 “고정거래 가격은 아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타이완의 지진으로 현물가가 20달러까지 폭등했지만 고정거래가는 7달러선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현물가격 10월 반등설’이 여지없이 깨지면서 고정거래 가격도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그동안 ‘경기회복’을 외쳐온 삼성전자마저 주요 경영진들이 “내년 상반기까지 D램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장기계약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됐기 때문이다. ◇왜 떨어지나=삼성이 반도체 경기에서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은 기대를 걸었던 연말 PC 수요가 예상에 못미치고 있기 때문. 지난 6~7월 PC업체들에 공급된 반도체 재고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풀려나갈 것으로 내심 기대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PC 경기의 침체로 이들은 완성품 재고에다 2개월치 D램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는 당초 올해 PC 시장을 1억5,000만대로 예상했으나 1억3,000만대에도 못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내년 1ㆍ4분기에 삼성의 11라인과 현대의 8라인이 가동되는데다 마이크론과 타이완 업체들의 수율이 향상되면 공급이 더 늘어난다”며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면 공급과잉 상태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업계에서는 1~2%의 공급과잉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 미치는 영향=반도체 가격의 하락세는 우리 경제에 큰 악재다. 반도체 수출비중이 전체 수출의 15%를 넘어설 정도로 높기 때문. 생산업체의 손실도 크다. 삼성이 생산하는 64메가의 금융비용을 포함한 64메가 총 원가는 3달러 중반, 현대는 5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는 64메가 비중이 D램의 3분의 2를 차지, D램가격 변동에 민감한 구조다. 실제로 3ㆍ4분기 D램가격의 폭락으로 현대는 기대에 못미치는 660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삼성은 아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의 64메가 원가 경쟁력을 100으로 봤을 때 마이크론이 126, 현대 168이고 128메가는 마이크론 109, 도시바 130, 현대 139로 보고 있다. 하지만 마이크론은 128메가에서 삼성과 격차를 크게 줄이고 있으며 물량도 삼성을 앞지르고 있다. 삼성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D램 시장의 전망을 밝게 보는 쪽도 있다. 이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수급이 어렵겠지만 오는 2002년까지는 공급부족 상태로 봐야 할 것”이라며 “D램은 여전히 국내 업체들이 시장을 선도해 경쟁에서 일방적으로 밀리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영주기자 입력시간 2000/10/27 18:3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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