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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11월 6일] 상하이차와 GM

헐값 매각에 라이선스는 본사로<br>해외 매각 기업 신중 기울여야

SetSectionName(); [데스크 칼럼/11월 6일] 상하이차와 GM 헐값 매각에 라이선스는 본사로해외 매각 기업 신중 기울여야 안의식기자 (경제부장) miracle@sed.co.kr

쌍용자동차의 어려움은 올해뿐이 아니었다. 지난 1979년. 당시 리비아는 미국과 정면대결을 벌였다. 이에 맞서 미국은 리비아에 금수조치를 내렸다. 당시 카터 미국 대통령의 반 가다피 정책이었다. 어려움에 빠진 리비아는 자동차 수입선을 바꾸게 됐고 그 과정에서 쌍용차(당시 신진자동차)에 손을 내밀었다. 쌍용차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도 인권문제를 둘러싸고 카터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였다. 그래서 쌍용차의 리비아 진출을 묵인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데서 터졌다. 당시 쌍용차의 미국 합작사인 미국 AMC사가 미국 정부로부터 압력을 받아 쌍용차와의 합작을 정리하게 된다. 합작선 이탈로 기술공백에 빠진 쌍용차는 '자력갱생'의 대역사를 시작한다. 지프 이름도 코란도(KORANDO)로 바꿨다. 'KOREAN CAN DO'의 약자다. 미국 기술 없이도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 후 쌍용차는 주인이 여러 번 바뀌었다. 2005년1월에는 중국 상하이차에 매각됐다. 하지만 이후 헐값매각ㆍ기술유출 논란이 이어졌다. 쌍용차는 상하이차와 2006년 '카이런'을 생산하는 'L-프로젝트 라이선스 계약'을 240억원에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사실상 상하이차는 가솔린 엔진생산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하이브리드카 기술유출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쌍용차는 상하이차가 인수하기 전인 2002년 3,184억원, 2003년 2,89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상하이차가 인수한 후 영업이익은 500억원을 넘지 못했고 끝내 지난해 2,274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후 올 1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02년 GM은 대우자동차를 4억달러에 인수했다. 채권단은 14억달러를 투자했다. 그럼에도 지분은 GM 67%, 채권단 33%였다. 돈은 우리가 많이 댔는데도 14억달러 중 2억달러만 보통주, 나머지 12억달러는 상환우선주로 출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헐값매각 논란이 나왔다. 이후 GM은 전세계적인 중소형차ㆍ경차 붐을 활용, GM대우가 생산한 소형차를 세계시장에 내다팔아 큰 재미를 봤다. 소형차ㆍ경차 생산라인이 없던 GM으로서 GM대우를 인수하지 않았다면 기대할 수 없었던 '대박'이었다. 마티즈ㆍ라세티 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GM이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그 많던 계열사, 브랜드를 정리하고 4개만 남겼는데 그중 GM대우가 포함돼 있다는 점이 이를 반영한다. 이 같은 대성공에도 불구하고 2002년부터 올해까지 7년 동안 채권단이 받은 보상은 78억원의 현금보상과 3만여주의 우선주 배당뿐이었다. 신차개발에 따른 라이선스(지적재산권) 역시 GM대우에 남기지 않고 본사에서 가져갔다. 최근에는 GM의 세계 경영전략이 변화하면서 앞으로 2~3년 뒤 상하이차처럼 한국에서 빠져나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대두하고 있다. 중소형차 생산기지인 중국ㆍ인도ㆍ브라질ㆍ우크라이나 등 한국보다 인건비가 싼 생산공장에서의 생산량을 늘리면서 결국은 GM대우의 역할이 사라지고 철수할 것이라는 얘기다. GM의 오펠 매각 중단 역시 GM대우에는 중ㆍ장기적으로 불리하다는 분석이다. 오펠의 중소형차 개발 역량이 높은 만큼 GM이 이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나가면 그만큼 GM대우의 입지는 축소되기 때문이다. 경기가 호전되면서 구조조정 대상인 대기업들의 매각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의 경우 해외매각 논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자본에는 국적이 없다 해도 그 자본을 움직이는 사람들은 국적이 있다. 우리가 매각 대상 대기업의 해외매각에 신중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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