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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與 주류로 뿌리 내리나

①박근혜와 가시돋친 설전…체급 올리고<br>②친이계와 '세종시 수정안'등 공생 강화<br>④'계파 없애기' 당헌·당규 개정 추진 앞장<br>지방선거 치르면서 당 장악 가속화 할듯

"스위스에 갔다 온 뒤 확실히 힘이 실렸다."(친이계 의원) '여당에 뿌리가 없다'던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요즘 여권 주류에 뿌리를 내리는 모습이다. 그는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는 친이계의 선두에 서서 박근혜 전 대표와의 설전도 마다하지 않는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에 용병처럼 들어온 후 처음으로 당내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그가 1월14일부터 박 전 대표와 강도 높은 발언을 주고받으면서 체급을 올렸다는 평이다. 오히려 친이계가 정 대표와의 공생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친이계는 정 대표가 세종시 원안을 고수하는 박 전 대표와 맞서기를 바란다. 정 대표도 세종시 수정안을 밀고 나가며 6ㆍ2지방선거에서 리더십을 확보하려는 복안이어서 양측의 공조는 오는 6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연일 박 전 대표를 향해 공개적으로 한판 붙자고 제안하고 있다. 그는 3일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친박계 중진인 이경재 의원의 선공에 공개토론을 역제의했다. 이 의원은 "세종시 원안은 과거에 집착하는 악이고 수정안은 미래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렇다면 몇 개월 전 지방선거 때 당당하게 수정해야 한다고 밝혀야 했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10월 재보선 때 왜 수정안을 얘기하지 못했냐고 하는데 지금도 아쉽다"고 인정하면서도 "우리끼리 충분히 대화해야 한다. 지금 (박 전 대표와) 언론을 통한 간접대화를 하는데 아주 좋지 않은 형편"이라며 직접 대화를 촉구했다. 친이계 인사들은 정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의 스위스 순방에 동행해 20분간 독대한 것으로 전해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친이 직계의 한 의원은 "스위스에서 귀국한 직후 사무총장 교체 문제도 장광근 총장이 사임하면서 풀렸고 확실히 친이계에서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친이계가 반대했던 사무총장 교체를 밀어붙여 끝내 성공한 것을 대통령과 교감한 결과로 보는 것이다. 장 총장은 전임 대표가 임명했으므로 정 대표는 직접 총장을 뽑아야 지방선거 공천을 주도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서울시장 시절부터 대통령과 함께한 한 의원은 "대통령은 정치적 수사를 싫어하는데 대표는 6선이면서도 솔직 담백하게 말하는 스타일이라 말이 잘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감을 얻은 정 대표는 6월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당을 장악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뒤 7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 대표가 되겠다는 것이다. 지방선거에서 정치인의 참여를 배제하는 내용을 담은 당헌ㆍ당규 개정을 앞장서 추진하는 것은 이를 위해 계파를 없애려는 시도다. 그는 2일과 3일 연이어 국회의원의 선거캠프 참여를 금지하고 당 대표가 뽑은 국민배심원이 공천에 참여하는 내용을 담은 당헌ㆍ당규 개정을 6월 지방선거 전까지 끝내자고 역설했다. 하지만 그의 제안은 당내 계파를 불문하고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발을 샀다. 한나라당 당헌ㆍ당규개정특위에 속한 친박계의 한 의원은 "두 조항 모두 사실상 철회하기로 결정했는데 마치 결정된 것처럼 밝혔다"고 지적했고 친이계 의원도 "아래로부터의 공천이 필요한 것은 누구나 알지만 실현하기 어려운데 결정되지도 않을 것을 굳이 연설에 넣어야 했나"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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