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골드만삭스ㆍUBSㆍANZ 등은 지난 10일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지난달 수출통계가 자체적으로 파악한 수치와 다르다며 통계조작 의혹을 제기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 성장률은 전망치인 5.0%를 크게 웃도는 14.1%로 집계됐다. 이에 지난해 3ㆍ4분기까지 7분기 연속 위축됐던 중국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며 글로벌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하지만 UBS는 "항만을 통해 집계된 화물 물동량이나 중국 정부가 발표한 수출과 무역 상대국의 수입 수치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골드만삭스는 "제조업지수를 기준으로 할 때 해외 주문에서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 정부와 HSBC가 각각 발표하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세부 항목 중 하나인 신규 수출주문은 지난달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경기회복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중국의 지난달 무역수지와는 앞뒤가 맞지 않은 셈이다.
한국 정부의 통계와도 차이가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중국 수입은 전년동기 대비 6.8%나 줄었다. 반면 중국 정부는 같은 기간 대한국 수출이 5.7%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부정확한 통계가 중국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깎아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우리강 ANZ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정확한 통계는 국내는 물론 해외 투자가들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부정확한 데이터는 자원분배와 사업계획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 역시 일부 문제점을 인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12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천더밍 중국 상무부장은 지난해 12월28일 "지방 정부들이 무역통계를 조작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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