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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시장 「5월한파」 비상/대출·지보·어음할인 꺼려/금융원
입력1997-04-26 00:00:00
수정
1997.04.26 00:00:00
◎신인도 하락… 해외차입도 애로/기업 자금수요는 “눈덩이”/「부도방지협약」 되레 대출기피 부작용자금시장에 「5월 한파」가 우려되고 있다. 한보와 삼미그룹 등 대기업이 잇따라 부도를 낸데 이어 「부도방지 협약」이 발효되면서 금융기관들이 자금을 극히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는데다 해외차입도 여의치 않아 기업의 자금사정은 5월들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대출에 신중을 기하고 있고 지급보증마저 꺼리고 있다. 종금사들은 기업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자금을 초단기로 운용하고 있고 할부금융사들은 어음할인업무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 사채업자들은 어음할인업무를 중단한 상태다. 이에 따라 전체적으로 돈이 많이 풀려도 기업들의 자금난은 가중되고 있다.
대외신인도가 하락하면서 시중은행의 해외차입금리가 0.2∼0.3%가량 올랐으며 그나마 부실여신이 많은 은행들은 아예 차입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시장의 한 전문가는 『예년에는 부가세납부(4월25일)가 끝나는 5월에는 자금사정이 호전됐으나 올해는 연이은 대기업 부도와 「부도방지협약」으로 인해 오히려 자금사정이 더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4월에는 통상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운 점을 감안, 조달한 자금의 만기를 대부분 5월로 맞춰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5월중에 의외로 기업의 자금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관련기사 4면>
이에 비해 금융권은 연이은 부도사태로 이미 상당한 타격을 받아 지급보증을 꺼리는 등 자금을 지극히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보증기관을 찾지 못해 회사채 발행을 포기하고 있으며 그나마 보증기관을 확보해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다가 보증기관이 태도를 바꾸는 바람에 회사채발행이 무산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할부금융사들은 자기자본의 10배로 돼 있는 차입한도가 소진돼 만기에 회수하는 자금을 소비자금융인 할부금융에 주력하고 기업금융인 팩토링은 거의 취급하지 않는 실정이다.
사채시장에서는 최근 B급어음 할인금리가 월 1.4%에서 1.6%로 뛰었으며 그나마 자금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일부 기업들이 발행한 어음은 아예 할인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이은 부도사태로 대외신인도가 하락하면서 금융기관들의 해외차입도 차질을 빚고 있다.
국가신용도와 동일한 산업은행의 경우 최근들어 해외차입금리가 올초에 비해 0.1%포인트 가량 올랐으며 시중은행의 경우에도 0.2∼0.3%가량 더 얹어주어야 차입이 가능한데 그나마 부실여신이 많은 은행들은 차입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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