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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연기·발주 취소땐 국내社 자금압박 불보듯

선박 리세일해도 선뜻 사갈 선주사 물색 쉽지않아<br>"佛 정부와 협상 잘 진행돼 최악상황 없기만 바랄뿐"



CMA CGM이 프랑스 정부와 채권단에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한 것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상 물동량이 급감하면서 자금난에 빠졌기 때문이다. CMA CGM이 구상하고 있는 자구책은 두 가지다. 하나는 정부로부터 긴급 자금지원을 얻어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채권단으로부터 1년간 채무이행 유예를 받아내는 것이다. 단기적인 선대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수혈해 현재의 급박한 상황을 넘기고 1년간의 채무이행 유예를 통해 시간을 벌어 시황반전에 대비한다는 포석이다. CMA CGM은 이를 위해 최근 부채조정위원회를 구성해 채권은행들과의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CMA CGM는 "위원회는 CMA CGM의 자본구조 강화 관점에서 중단기 자본요구 사안을 충족하는 적절한 방안들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속적인 사업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의 자금지원이나 채권단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자구노력이 선결요건이다. 회사 측이 고려하고 있는 자구노력은 ▦영업과 관련 없는 자본매각 ▦조선사들과의 재협상 ▦인도연기 및 발주취소 등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업계로서는 CMA CGM이 인도연기를 요청하거나 발주취소에 나설 경우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ㆍ한진중공업 등 내로라하는 국내 조선업체들은 총 37척, 약 40억달러어치의 선박을 CMA CGM사로부터 수주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뜩이나 수주가뭄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기존에 수주한 선박마저 인도가 연기되거나 발주가 취소되면 자금압박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대형 조선업체의 한 관계자는 "CMA CGM은 국내 조선업계의 대형 고객으로 대형 조선업체들은 모두 이 회사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CMA CGM이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만약 CMA CGM이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거나 발주를 취소할 경우 기존에 수주할 때 받았던 선수금은 조선업계가 챙기고 건조한 선박을 다른 선사에 되팔면 되기 때문에 큰 타격이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는 선박수요가 어느 정도 있을 때 가능한 시나리오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9월 이후 이렇다 할 상선발주가 없는 상황에서 아무리 낮은 가격에 선박을 리세일한다고 해도 선뜻 사갈 선주사를 물색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체들은 선주사의 인도연기 요청은 어느 정도 감내해낼 만한 체력과 매뉴얼이 있지만 대규모 발주취소로 이어진다면 이렇다 할 대책이 없다"며 "프랑스 정부와 채권단이 CMA CGM을 정상화시키려는 의지가 있는 만큼 향후 협상이 잘 진행돼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무리한 인수합병·경기침체로 부채 35억 유로 달해 ■ CMA CGM은 어떤 회사 CMA CGM은 전세계 126개국 216개 항구를 이용해 76개 주요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세계 3위권의 컨테이너 선사다. 지난 1977년 CGM꽁파니 제너랄 마리팀과 MM사를 합병해 프랑스 정부가 운영하다 1996년 민영화하면서 CMA에 매각돼 현재의 CMA CGM이 됐다. 이후 1998년 호주의 ANL사를 인수하고, 2005년 프랑스 내 라이벌인 델마스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외형을 키워왔다. 하지만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대규모 자금을 동원한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상물동량마저 크게 줄어들면서 현재의 부채규모는 35억 유로(한화 6조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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