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14년께 헬기 수출국으로 데뷔할 것” “한국은 오는 2014년께 당당한 헬기 수출국으로 세계무대에 데뷔할 것입니다.” 서울 에어쇼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크리스티앙 뒤앵(사진) EADS인터내셔널 사장은 18일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기업들은 신사업에 대한 결실과 위험을 공유하는 전략적 파트너”라며 이렇게 전망했다. EADS는 프랑스와 독일의 항공사 등이 합병한 다국적 기업으로 에어버스의 모기업이기도 하다. EADS의 자회사인 유로콥터가 이날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국형 기동헬기 수출을 위한 합작사 설립에 합의한 것도 한국의 기술력에 대한 남다른 믿음 때문이라는 게 뒤앵 사장의 설명이다. 뒤앵 사장은 “한국이 독자 헬기를 개발할 수 있도록 연구인력을 교환하는 등 활발한 기술이전을 진행 중”이라며 “헬기 개발이 완료되는 2014년 이후 한국형 헬기가 세계의 하늘을 날아다닐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로 출시될 한국형 기동헬기에 대해 “개발단계부터 수출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품질ㆍ가격 등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국형 기동헬기는 8톤급의 군용기동 및 수송 헬기로 2015년부터 우리 군에 배치되는데 이어 향후 10년간 약 300여대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뒤앵 사장은 기동헬기 외에 한국형 공격용 헬기 개발에도 적극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EADS의 공격용 헬기인 ‘타이거’가 호주군의 공개입찰에서 보잉사의 ‘아파치’를 제치고 성능을 인정받았다”며 “공격용 헬기 개발에 대해서도 한국과 논의하기로 했기 때문에 한국과 좋은 협력 파트너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뒤앵 사장은 또 “EADS가 현재 진행 중인 항공기 A350 개발사업에 한국기업이 참여하는 등 한국과 다양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며 “과거 한국은 단순히 항공기를 공급하는 시장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운명을 함께하는 파트너가 됐다”며 시종일관 끈끈한 파트너십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뒤앵 사장은 그러나 중국과 진행 중인 헬기 개발에 대해 “중국과 개발 중인 기종은 한국형 헬기와 목적이 다른 순수 민간용이며 중량도 6톤급으로 전혀 다르다”며 “KAI와 개발하고 있는 헬기 시장과 겹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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