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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갑부' 증가율 세계 최고

한국, 작년 100만弗이상 금융자산 보유자 21% 늘어<br>메릴린치證 8개국 조사


지난해 전세계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빠른 속도로 ‘금융 부자’들을 양산 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100만달러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100만장자’들은 지난 한해동안 21.3% 늘어난 8만6,700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증시 호황으로 주식 부자들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메릴린치증권은 10일 한국과 중국ㆍ홍콩ㆍ인도ㆍ인도네시아ㆍ일본ㆍ싱가포르ㆍ대만 등 8개국에서 주거지와 소비재를 제외하고 100만달러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액순자산보유자(HNWI)’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세계에서 지난해에 금융부자가 급증한 나라는 한국의 뒤를 이어 인도(19.3%), 러시아(17.4%), 남아프리카공화국(15.9%), 인도네시아(14.7%) 등으로 조사됐다. 메릴린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ㆍ태평양지역의 금융갑부 수는 전년대비 7.3% 늘어난 240만명. 이 가운데 일본 부자들이 전체의 59.3%를 차지했으며 그 뒤로 중국(13.5%)과 한국(3.7%) 등이었다. 반면 국내에서 금융자산 규모 3,000만달러 이상의 초고액 자산가는 375명으로 아ㆍ태지역 전체에서 2.4%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장재호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 사업본부장은 “지난해 주가지수는 54%, 시가총액은 80% 이상 가파르게 상승하고 산업생산도 10% 가량 늘어나면서 한국이 글로벌 마켓에서 금융부자 수가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며 “다만 올해 이후 몇 년 동안에는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자산관리 시장의 가파른 성장에도 불구, 우리나라 금융 부자들은 자산 배분에 있어서 가장 보수적인 성향을 띤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자산가들이 사모펀드나 헤지펀드ㆍ원자재ㆍ예술품 등에 투자하는 대안투자 비중은 전체 자산의 5%로 현저하게 낮은 반면, 현금과 예금보유 비중은 35%로 최고 수준에 달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전체 금융자산 가운데 가장 많은 37%를 대안투자로 돌리는 반면 현금 및 예금비중은 11%로 가장 낮아 우리나라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장 본부장은 “시장이 선진화될수록 대안투자 비중이 늘어난다”며 “우리나라도 갈수록 자산 해외투자와 현금을 대신한 대안상품 및 주식비중이 늘어나는 등 공격적인 형태로 투자패턴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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