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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벤 버난케 FRB의장 지명자

벤 버난케(51) 美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 지명자는 전임인 알랜 그린스펀과는 전혀 다른 판이한 경력과 성격을 가졌다. 조지아주 어거스타 출신에 하버드 대학을 졸업, 매사추세츠 공대(MIT)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지난 2002년 조지 부시 대통령에 의해 FRB 이사로 발탁되기 전 까지만 해도 스탠퍼드, 프린스턴 대학에서 거시 경제학과 금융정책 이론가로 명망을 날렸다. 그린스펀이 뉴욕 월가의 실물 경제를 몸으로 체득한 인물인 반면 버난케는 주로상아탑에서 연구및 교수 경력을 쌓아왔다. 그는 평이한 말로 금융정책의 원칙들을 설명하는 스타일이어서 그린스펀 처럼뜻모를 애매 모호한 표현으로 시장을 당황스럽게 만들지는 않을 것 같다. 버난케는 FRB 이사 재직시 현재의 미국 경제가 지난 2002-2003년의 디플레이션으로 회귀될 가능성을 가장 큰 목소리로 경고해온 인물로, FRB의 개입을 통한 어느정도의 인플레를 옹호해왔다. 따라서 그의 지명 소식에 주식 시장은 환호한 반면 채권 시장은 다소 조심스런반응을 나타냈다. 버난케는 시장이 FRB 정책 입안자들의 생각을 투명하게 알 수 있게끔 FRB가 인플레이션 목표를 갖고 신중한 정책을 펴는 것을 옹호해왔다. 따라서 그같은 입장은 물가 안정을 위해서라면 경제 성장을 희생할 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낳고 있으며, 따라서 부시 행정부가 그만큼 모험적인 선택을 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이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을 맡아왔으나 정치색은 별로없다는 평가이며 예산 정책등과 관련해 백악관의 입장에 맞쳐 주려 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한편 그는 그린스펀과는 달리 TV에 익숙하지 못하고 말도 더듬거린다는 평을 듣고 있다. 버난케는 그러나 그린스펀과의 여러 상이점에도 불구, 강한 경제를 위해서는 낮은 인플레가 필요 불가결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린스펀 의장과 유사한 금융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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