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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돈줄 바짝 죈다/총 유동성 63조 공급… 올해의 63%
입력1997-12-26 00:00:00
수정
1997.12.26 00:00:00
◎IMF 통제하 매월 증가율 점검/무더기 부도사태 우려내년부터 웬만한 기업은 금융기관 돈을 빌려쓸 엄두도 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달들어 하루 최소 50여개 기업이 무너지고 있지만 내년에는 사상 최대의 무차별 부도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내년중 M3(총유동성) 공급액은 63조8천억원규모로 올해의 99조9천5백81억원의 63.8%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내년중 M3 증가율을 9%로 제한하기로 국제통화기금(IMF)측과 합의했다』며 『올해 M3 증가율이 15.4%인 점을 감안할 때 내년 통화긴축의 강도는 국민들이 상상하는 이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는 특히 M3 집계가 3∼4개월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해 통화조절수단으로 본원통화(RB)를 이용, 매일 또는 매월 RB증가율을 점검할 계획이다. RB란 현금과 일반은행이 한은에 예치한 지급준비금을 합한 것으로 RB공급량에 은행의 신용창출을 통한 통화승수를 곱한 만큼의 자금이 시중에 공급된다. 한은의 통화공급규모가 IMF의 엄격한 통제하에 놓이게 된다는 뜻이다.
한은은 이달부터 통화긴축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통화고삐는 그다지 죄지 않았던 실정이다. 오히려 부실금융기관에 대한 자금지원때문에 통화공급량은 11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자금흐름이 왜곡되어 있어 금리 급등 및 기업 연쇄부도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한은은 연말부터 통화긴축의 강도를 높일 수밖에 없고 내년들어서는 긴축 강도가 더 세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12월중 한은이 통화고삐를 조이지 않는데도 부도가 속출하는 것은 자금흐름이 멈춰있기 때문』이라며 『내년에도 자금시장 경색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실제 통화가 초긴축으로 운영될 경우 상상을 초월하는 부도사태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특히 본격적인 초긴축이 시작되는 내년 1월엔 적응력이 약한 기업을 중심으로 엄청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내년에는 살아남을 수 있다고 확신하는 기업에만 금융기관 자금이 흘러갈 것』이라며 『성장가능성과 관계없이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은 예외없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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