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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은 지난 2011년 12월29일 서울 구로디지털지점을 열었다. 서울 도심에 영업점을 새로 연 것은 1997년 서울 신사동지점을 개점한 후 무려 14년 만이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6월 베트남 호찌민 최대은행인 사콤뱅크와 업무협정(MOU)을 체결하면서 현지 시장에도 진출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이번 사콤뱅크와의 MOU 체결로 베트남 현지 진출은 물론 동남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은행과 캐피털을 자회사로 거느린 BS금융지주가 부산은행을 기반으로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BS금융지주의 지난해 3ㆍ4분기 당기순이익은 952억원, 누적 순이익은 3,210억원으로 전년(2,955억원) 대비 8.6% 증가했다. 지난해 8월 금융위기로 거의 모든 업종이 부진의 늪에 빠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BS금융지주를 올해의 주요 관심종목 리스트 상위에 올려놓고 있다.
이 같은 BS금융지주 성장세의 한복판에는 부산은행이 위치하고 있다.
BS금융지주의 지주 총자산은 약 39조원. 이 가운데 은행 총자산이 38조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BS금융지주=부산은행'으로 인식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 중에서 실적 성장성이 뛰어난 곳은 부산은행과 기업은행ㆍ전북은행 정도인데 이 중에서도 대출 성장이 원만한 은행은 단연 부산은행"이라고 꼽았다. 최 연구원은 "내년 은행 전망을 보면 성장에 대한 고민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부산은행은 지역경기의 호전과 점유율 지속 확대로 이 같은 고민에서 예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은행의 성장성을 놓고 보면 BS금융지주가 왜 시장에서 주목 받는지 알 수 있다. 3ㆍ4분기 부산은행 총자산은 여신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보다 4.5% 증가한 3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3ㆍ4분기 누적 순이익은 3,184억원에 달하고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20.3% 증가한 4,0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4ㆍ4분기 계절적 요인에 따른 판관비 증가 등을 감안하더라도 연간 목표인 3,93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올 순이익은 4,51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지역 저축은행 영업정지 등으로 반사이익도 얻었다. 저원가성수신은 8조4,000억원으로 지난 1ㆍ4분기 13% 이상의 증가율을 보인 후 3ㆍ4분기까지 13%대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부산은행이 성장성이 가장 좋은 은행으로 꼽히는 것은 대출 성장 전략으로 수익파워(earnings power)를 키우면서 지방은행 최고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부산은행은 지난해부터 분기별 순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은행 창립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분기별 순이익이 1,000억원이 넘는 구조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9월 말 기준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순이자마진(NIM)은 3.03%를 유지하고 있다. 2%에 머물고 있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 대형 은행의 NIM을 웃도는 수준이다. 다른 수익성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각각 1.25%와 15.79%로 양호하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부산은행은 규모의 경제 달성, 고성장에 비해 NIM 희생의 최소화, 자산건전성 관리 능력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해왔다"며 "다른 은행에 비해 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의 연체율이 낮다는 점도 BS금융지주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실제로 부산은행의 연체율은 0.92%의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물론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BS금융지주 전체를 놓고 보면 지주사 전환 이후에도 은행을 제외한 자회사의 수익 기여가 빈약하다는 점이 그것이다. 그러나 최근 BS캐피탈과 BS투자증권 등의 저축은행문제가 커지면서 점차 영업력을 확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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