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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태아 수혈 증후군 레이저로 치료한다

서울대병원, 국내 첫 도입

서울대병원은 일란성 쌍둥이 임신 때 발생하는 치명적 질환 중 하나인 '쌍태아(쌍둥이) 간 수혈 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는 레이저 치료법을 국내 처음으로 산부인과에 도입했다고 29일 밝혔다.

쌍태아 간 수혈증후군은 태아에게 영양을 공급해주는 태반 내에서 한쪽 태아의 동맥과 다른 쪽 태아의 정맥이 서로 연결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태아의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서로 다른 태아의 동맥에서 정맥으로 혈류가 공급돼 마치 한쪽 태아에서 다른 쪽 태아로 수혈을 해주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수혈증후군으로 불린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번에 도입된 치료법은 양쪽 태아를 연결하는 혈관들을 없애기 위해 자궁 안에 태아 내시경을 삽입한 후 레이저로 혈관 사이에 흐르는 혈액을 응고시켜 태아 간의 혈류 연결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기존 치료법은 양수 과다증이 발생한 태아의 양수를 제거해 산모의 호흡곤란을 해결해주고 조기 진통을 예방하는 정도에 국한됐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니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박중신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레이저 치료법은 양쪽 태아를 연결하는 혈관들을 없애 개별적인 혈관시스템으로 나누는 게 핵심"이라며 "이 치료법이 보편화하면 쌍태아 간 수혈증후군 태아들의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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