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일본·미국 등 전 세계에 산재한 기업들 중 해외 자산운용사의 자문을 거쳐 발굴된 유망 종목에 투자할 수 있는 랩(WRAP)이 출시됐다.
하나대투증권은 7일 전 세계 성장 가능성 높은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하나글로벌 코어알파 랩'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최근 수년간 양적완화 등의 영향으로 기대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 및 일본 등의 성장주를 중점 발굴해 투자한다. 하나대투증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일부 VIP 고객들을 상대로 이 상품을 판매해 운용해왔다"며 "판매 개시시점 이래 누적수익률이 20%에 이르는 등 성과가 좋아 정식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랩의 운용자문은 미국 금융회사 노던라이트캐피털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블랙크레인이 맡는다. 이 회사는 캘퍼스 등 미국 주요 연기금 및 대형 투자기관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있으며 주로 미국 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포트폴리오에 특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랙크레인이 운용 중인 '블랙크레인 해외알파(Alpha)' 펀드는 지난 2013년 설정 이후 연평균 수익률이 20%를 웃돌고 있다.
이 상품은 운용에 있어 투자 대상과 주식 편입 비중을 정할 때 '투자확신 정도'를 기준으로 삼아 눈길을 끌고 있다. 경영진 교체나 신상품 출시, 신규 시장 진출 등 기업 펀더멘털상의 변화가 높은 기대수익률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할 수 있을 때 내부 기준에 따라 투자가 이뤄진다. 투자이익을 낼 수 있다는 확신이 큰 소수 종목에 압축 투자가 이뤄지는 셈이다.
10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기업을 발굴하기 때문에 환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하나대투증권 측의 설명이다. 또 투자에 따른 수익이 양도소득세로 분리과세(연간 250만원까지 기본공제·250만원 초과 양도차익은 단일세율 22% 분리과세) 된다. 모든 이익이 배당소득(세율 15.4%)으로 과세되고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기면 다른 소득과 합산해 금융소득종합과세(최고 41.8%) 대상이 되는 해외 펀드와 비교해 절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정윤식 하나대투 고객자산운용본부장은 "최근 중국 시장에 많은 투자가 이뤄졌는데 유럽과 일본 등 다양한 지역으로 분산투자가 바람직하다"며 "이번 신규 상품은 글로벌 분산투자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저 가입금액은 3,000만원이며 가입기간은 1년 이상이다. 수수료는 연 2.5%로 분기별로 나눠 후취하며 절대 수익이 발생했을 때 수익률이 10%를 넘기면 초과 수익의 15%를 수수료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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