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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장 분위기] 큰손들 부동산 정리 증시복귀 징후

종합주가지수가 620을 넘은 다음날인 지난 5월29일 의류업체에 다니는 소모(39)씨는 모증권사 신촌지점에 2,000만원을 맡겼다. 그동안 계속돼온 580~620 박스권을 벗어났기 때문에 상승추세로 접어들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최근 며칠사이 주요 증권사 지점에는 이 같은 일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류창곤 굿모닝신한증권 강남지점장은 “요즘 들어 1,000만원 정도 되는 돈을 들고 지점을 찾아오는 회사원들이 늘고 있다”며 “큰 손들은 아직 모르겠지만 개미들은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움직임이 없던 큰손들이 증시로 들어오고 있다는 징후도 감지되고 있다. 최성권 굿모닝신한증권 논현지점장은 “전에는 주식 얘기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던 고객들이 요즘에는 종목을 추천해달라며 종전과는 다른 자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조만간 장이 한 번 설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최근 며칠 사이만 하더라도 1억원 규모의 신규 구좌 개설이 잇따랐다”며 “이들은 부동산을 정리하고 주식쪽으로 들어오는 고객들이었다”고 전했다. 물론 부동자금이 본격적으로 주식시장으로 몰리는 것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대다수 증권사 지점장들의 얘기다. “큰 장이 오려면 큰 손들이 대거 움직여야 되며 보수적인 이들을 증시로 끌어들이려면 확실한 신호가 보여야 한다”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최지점장은 “증권ㆍ은행 등 대중주와 삼성전자ㆍLG전자 등 대형주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자금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유입될 것”이라며 “최근 2~3일동안 이들 종목이 상승세를 탄 데 유의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선열 삼성증권 청담동지점장은 조금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고도성장기도 지난 만큼 지수가 갑자기 1,000포인트로 올라가는 급등장은 쉽게 오지 않을 것”이라며 “고객들도 부동산에 넣어둔 자금을 증시로 집어넣는 등의 급격한 변화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지점장도 최근에 증시쪽으로 돈이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는데 동의했다. 그는 “고객들이 지난 3월부터 서서히 주식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다가 지수가 600 가까이 올라가자 대거 주식을 사들였다”며 “요즘에는 일단 처분하고 지켜볼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일선 지점의 관계자들은 대기매수세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데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이들은 이같은 대기 자금이 증시유입으로 이어지기 위한 전제조건도 하나둘씩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지점장은 “SK글로벌 문제가 해결 기미를 보이는데다 국민은행이 국민카드와 합병함으로써 카드채발 위기도 조금은 해소되는 것 같다”며 “경기가 회복되는 조짐이 조금만 보이면 부동자금의 증시로의 물꼬가 터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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