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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인 감사 등한시하는 회계법인도 문제

수익성 높은 컨설팅 등 집중

자본시장의 파수꾼으로 불리는 회계사의 위상이 떨어지는 데는 회계사가 자초한 부분도 크다.

감사 보수로 얻는 수익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회계법인이 본업인 감사를 등한시하고 수익성이 높은 컨설팅·인수합병(M&A) 분야에 집중하는 행태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127개 회계법인의 2012년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전체 총매출액은 2조122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이 중 컨설팅 부문의 총매출액은 7,756억원으로 전체의 38.5%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으며 전년 대비 성장률도 14.0%로 가장 높아 전체적인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이어 세무 부문이 전년 대비 10.7% 증가한 5,101억원을 차지했으며 회계감사 부문은 7,26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4대 회계법인만 놓고 보더라도 컨설팅 부문은 전년 대비 18.2% 성장한 반면 감사 부문은 2.6% 증가하는 데 그쳤다.

회계법인들이 수익성이 높은 컨설팅 부문을 키우는 것 자체는 전체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다만 회계법인들이 수익성이 높은 컨설팅 용역을 따내는 데 집중하다 보면 상대적으로 보수가 적은 감사의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실제 딜로이트안진이 지난 2012년 두산의 컨설팅과 감사를 함께 맡을 당시 컨설팅 수수료(세무조정비 포함)는 8억1,700만원인 반면 감사 보수는 5억8,000만원에 불과했다.

회계법인 입장에서는 돈이 되는 컨설팅을 따내기 위해 감사에서 기업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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