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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의 Travelogue] 우버는 안되고 에어비앤비는 된다?

에어비앤비는 유리하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라는 한국 사회의 '신화'에 동참하는 대의명분이 있기 때문이다. 에어비앤비 코리아는 최근 서울 홍대 인근 스튜디오에서 쇼케이스를 가졌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홍콩·일본·동남아 등 아시아 5개국에서 모두 5명을 뽑아 남자 가수그룹 '빅뱅'의 멤버 권지용과 2박 3일을 보내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에어비앤비 코리아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지역 활성화를 이끌어낸다는 것을 자신의 장점으로 포장한다. 이른바 '커뮤니티 기반의 글로벌 숙박공유 기업'이다. 에어비앤비의 국내 등록 숙소는 매년 100% 이상 늘어나며 이미 1만1,000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여행객은 18만명으로 집계됐다. 에이비앤비는 전 세계에 150만개 숙소를 운영한다.

돈만 많이 벌면 되나. 문제도 적지 않다. 우선 법적근거의 미비다. 이른바 '공유경제'라는 이름으로 일반인 집의 빈방을 빌려준다고 하지만 게스트하우스나 민박, 일반 아파트를 통째로 세놓은 곳도 적지 않다. 엄연한 숙박업인데도 불구하고 세금은 내지 않는다. 다른 호텔이나 여관에서 불만을 가질 수 있는 사안이다.

안전사고 우려도 적지 않다. 공식 숙박업이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까다로운 안전규제도 지킬 필요가 없다. 해외에서 성폭행 등 사고 뉴스가 잇따르는 것도 이유가 있는 셈이다.

권지용의 쇼케이스에서 이준규 에어비앤비 코리아 대표는 에어비앤비가 10억원짜리 호스트보험을 들고 있다고 했다. 호스트들에게 2,000개의 소화기를 나눠주고 있고 게스트와 호스트의 신원확인도 확실히 거친다고 한다. 하지만 호스트 보험금의 지급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리고 소화기의 사고 예방효과라니….

그럼에도 에어비앤비 모델이 성행하는 이유는 앞서 말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있다. 에어비앤비 코리아가 권지용을 모델로 세운 것은 절묘했다. 홍보도 되고 대의명분도 서는 셈이다. 이런 '슈퍼스타' 연예인의 섭외비용이 얼마나 들어가는지는 논란도 아니다.



우버는 그런 면에서 좀 단순하다. '차량공유' 업체로 일반인들의 빈 차량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한다고 했지만 기존 택시기사들의 반발을 무시했다. 자신들도 외국인 관광객을 보다 싼 가격에 태우고 다니면서 지역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한다고 했다면 어땠을까. 우리 정부는 우버를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으로 불법화했다. 면허 및 등록 없이 운송업을 했다는 이유다.

공유경제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갖고 태어났지만 에어비앤비나 우버나 '공유' 수준을 넘어섰다. 이미 거대 다국적기업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에어비앤비의 전 세계 매출은 4억5,000만달러에 달했다. 우버는 4억달러였다.

에이비앤비·우버의 충격은 한국형 공유경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든다. 우리도 그들 같은 '괴물'을 만들어 경쟁하면 문제가 해결될까.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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