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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경차 인기 '뚝'
입력1999-07-07 00:00:00
수정
1999.07.07 00:00:00
정승량 기자
이제 경차붐은 사그러 드는가.올 초까지만 해도 「과열」이라는 표현이 적합했던 경차 인기가 뚝 떨어졌다. 대신 미니밴·지프형차 등 SUV(SPORTS UTILITY VEHICLE)와 2,000CC 이상 대형승용차 인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마티즈와 아토스, 비스토 등 경차는 승용차시장에서 지난 97년 7.5%, 지난해 28.8%로 최고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올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 5월까지 19.2%로 떨어지더니 올 상반기에는 6만9,719대가 팔려 18.4%로 다시 시장점유율이 떨어졌다. 판매대수도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7만8,698대가 팔렸으나 올 상반기에는 이보다 11.4%가 감소했다.
반면 경차를 제외한 다른 차급은 모두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전차종은 53만9,433대가 팔려 49.2%가 증가했고 이중 승용차도 37만8,010대가 팔려 지난해상반기에 비해 41.3%가 늘어났다.
특히 지프형차·미니밴 등 SUV와 배기량 2000CC 이상 대형승용차 수요의 증가세는 폭발적이다. SUV는 올 상반기 8만6.563대가 팔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32.7% 증가했고 대형승용차는 2만6,734대로 258.2%가 늘어났다.
SUV인기 배경은 LPG와 디젤엔진 사용으로 유지비가 저렴하고 1차선 주행 가능, 세제혜택 등 각종 직간접적 환경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형승용차는 지난해 위축됐던 법인들의 대체수요가 나오고 있고 증시 및 부동산 시장활황에 따라 현금유동성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자동차 영업일선은 평가하고 있다.
반면 고유가 정책이 지속되고 있고 비스토란 신모델이 추가 됐음에도 경차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고용불안 및 임금삭감 등으로 위축됐던 소비자들의 차 상급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까닭이다. 지난해 7월과 올 초에 잇따라 단행된 특소세와 자동차세 인하로 경차와 소형차의 세금격차가 줄어든 것도 요인이다. 경차만 누려온 1가구 2차량 중과세 면제도 올 1월부터 전차종으로 혜택범위가 확대됐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IMF라는 특수시장서 누려온 경차호황시대가 저물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승량 기자S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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