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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발기부전 치료제

[봄 건강지키기] <br>성생활 패턴에 맞춰 선택해야 약효

유정우 타워비뇨기과 원장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기부전 치료제가 출시된 국가 중 하나다. 비아그라를 비롯해 국내에서 처방되는 발기부전 약물은 총 6종으로 그중 자이데나ㆍ엠빅스ㆍ제피드 등 3종이 국산 신약이다. 다국적제약사 제품인 비아그라ㆍ시알리스ㆍ레비트라 3종을 두고 선택을 해야 하는 해외에 비해 선택의 폭이 넓다.

하지만 정작 어떤 약물이 내게 맞는지, 우리나라 사람의 성향에 맞는지를 생각해보면 정답을 찾기는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환자의 증상 정도, 발병 원인과 함께 성생활 패턴을 고려할 것을 권장한다.

특히 개인의 성생활 패턴은 발기부전 치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약물마다 특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성생활을 하는 이유와 상황, 시간 등을 아는 것은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

최근 국내 성생활 패턴과 관련한 재미있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엠브레인이 올해 초 500여명의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 경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리서치 결과 우리나라 남성 중 90% 이상이 즉흥적 상황에 의해 성생활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관계를 하는 상황'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들 중 34%가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돼'라고 답변했고 '잠자리 들기 전 충동적으로'라는 답변은 25%에 달했다.

반면 '목적에 따라 계획적으로'라고 답변한 사람은 5%에 불과했다. 이외 '파트너의 요청' '갑작스러운 상황 발생' 등의 경우가 많아 90% 이상이 순간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에게 '부부관계를 얼마나 계획적으로 하느냐'라는 질문에서도 44%가 '비계획적' '매우 비계획적'이라고 응답했고 계획적(16%), 매우 계획적(3.7%) 생활을 하는 사람은 20% 이내로 분석됐다.

부부관계 이전 전희에 걸리는 시간에 대한 조사 결과도 흥미로운데 응답자의 60.7%가 '15분 이내'라고 답변했고 15분에서 30분 사이는 34%였으며 30분 이상 응답자는 5.3%에 불과했다.



이러한 패턴을 고려했을 때 발기부전 치료에 있어서 약효가 나타나는 타이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유추할 수 있다. 불규칙하고 급작스럽게 이뤄지는 성생활 패턴을 고려하면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고도 원하는 시점에 약효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사랑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약을 먹더라도 약물의 발현 시간이 길 경우 전희가 끝나기 전에 발기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또 약효가 나타나는 한두 시간 후를 고려해 약을 먹으면 자연스러운 관계를 유도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발기부전 치료제의 효과 자체를 넘어 '발현 속도'가 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약효가 너무 늦게 나타날 경우 타이밍을 미리 예측해서 복용을 해둬야 하는데 불규칙적인 성생활을 하는 사람에게는 불편한 일이다. 또 한두 시간 후 파트너와 분위기가 제대로 나지 않으면 원활한 관계를 맺기가 힘들다.

약을 먹고 조급해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고 약효가 나타나기까지의 시간이 스트레스로 작용해 원활한 성관계를 방해한다. 약효를 기다리는 동안의 긴장은 환자의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음경을 비롯한 말초신경에 혈액을 원활히 전달하는 것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거기다 약을 복용하고도 타이밍의 문제로 관계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면 이는 남성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부추기는 역할을 한다.

다행히도 국내에서는 다양한 발기부전 치료제들이 출시돼 있는 만큼 본인의 니즈에 적합한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속도의 경우 복용 후 약물이 최고 혈중 농도에 이르는 시간인 티맥스(Tmax) 수치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시판 중인 발기부전 치료제 중 가장 빠른 약효를 보이는 제품은 30분 만에 최고 농도에 이르기도 한다.

전문가와 상의해 자신의 성생활 패턴에 맞는 약물을 골라 적절히 치료받는다면 발기부전도 충분히 극복 가능한 질환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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