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 22~25일 나흘간 동양 주식 보통주 376만6,999주와 우선주 48만9,597주 등 보유지분 총 425만6,596주(1.67%)를 전량 장내 매도했다.
동양생명 입장에서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봐가며 동양 주식을 쥐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련의 사태로 동양의 주가는 최근 488원까지 떨어져 매매정지 직전(813원) 대비 40% 급락했다.
무엇보다 동양과의 거리 두기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판단 하에 지분을 털어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동양생명이 대주주(지분 73%)로 있는 동양자산운용은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동양자산운용의 펀드는 동양그룹과 관련한 주식이나 채권 등이 편입돼 있지 않다”거나 “동양생명은 동양그룹과 계열사 분리를 진행중”이라는 내용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동양그룹에 대해 최대한 선을 긋는 모습을 보여왔다. 동양생명은 사명 변경도 결정한 상태다.
동양생명과 동양그룹의 완전한 갈라서기는 그러나 내년 3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동양그룹이 보고펀드에 동양생명 지분을 팔면서 맺은 콜옵션 만기가 내년 3월이기 때문이다.
동양그룹의 콜옵션 행사가격은 주당 매매가격인 1만8,000원과 연복리 11.5%를 가산한 금액으로, 동양생명 지분 30%를 되살 수 있다.
그러나 동양생명 최근 주가가 콜옵션 행사가격을 밑돌고 있는 데다 동양그룹의 자금력도 여의치 않아 콜옵션 행사 가능성은 낮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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