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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이야기] "일반숍 절반값으로 피부관리 받으세요"

셀프피부관리숍 '벨스킨' 신천점 유규은씨

유규은

"피부가 건조한 편이라 보습이 필요하고 심하진 않지만 트러블이 살짝 있는 걸로 봐서 민감한 편인 것 같아요. 고주파로 조금만 치료하면 금방 좋아질 것 같네요" 지난 8월 서울 신천에 '벨스킨' 셀프피부관리숍을 오픈한 유규은(32ㆍ사진) 점주는 전직 피부전문연구원답게 기자를 보자마자 눈으로만 한번에 진단과 '견적'을 뽑아냈다. "할 줄 아는 건 공부밖에 없을 줄 알았는데 이왕 뛰어든 이상 살아남아아죠" 다부지게 포부를 말한 유 사장의 표정에는 그만큼 각오가 엿보인다. 유 사장은 병원이 운영하는 연구소에서 3년간 근무한 전문 연구원 출신이다. 그는 선문대에서 분자생물학을 전공한 후 가톨릭의과대학원에서 피부관련 생물학을 전공했다. 이후 강남성모병원에서 3년간 인공피부에 대해 연구했다. 공부만 하고 창업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가 거친 창업시장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육아 때문이었다. "연구직이라는 게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하는 데 결혼하고 아기 때문에 2~3년간 직장을 쉬다보니 흐름이 끊어져 다시 시작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처음에는 겁도 났지만 피부관리 쪽은 제가 공부했던 분야이기도 해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역시 창업은 그가 살아온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연구만 하는 것과 사람을 상대로 하는 사업과는 기본부터가 달랐다. 더욱이 그가 '살아남는다'고 표현할 만큼 피부관리점 시장은 경쟁도 치열했다. 유 사장 가게가 있는 빌딩에만 무려 7곳의 피부관리점이 있다. 유 사장이 점포를 오픈한 이후로도 3곳이 더 들어섰다. 무엇보다 '셀프(self)피부관리'라는 매장 콘셉트를 고객에게 이해시키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고 유 사장은 설명했다. 보통 피부전문점 하면 사람들이 일일이 손을 사용해 관리하는 것을 생각하는데 벨스킨은 고객들이 직원의 설명을 들은 후 기계를 직접 사용해야 해서 거부감이 심했던 것. 간판부터 셀프전문점이라고 크게 명시해놨는데도 "여기 기계로 해요? 기계로 할거면 제가 기계를 사고 말지 여기 왜 왔겠어요"라며 불만을 터트리는 손님들도 많았다. 그때마다 유 사장은 피부를 제대로 관리하려면 표피가 아닌 피부 속 진피층을 치료해줘야 하고 피부 깊숙한 곳은 손으로 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서 기계로 하는 게 훨씬 효과적임을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일일이 설명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 결과 지금은 고정고객만 240명 가량 확보된 상태다. 사업 시작한 지 채 4개월도 안된 것을 고려한다면 꽤 괜찮은 성적인 셈이다. 유 사장은 "셀프관리점이라 일반 피부전문숍보다 가격이 절반 가량 싸고 기계로 전문적으로 관리를 해주니 불황기에도 손님들이 꾸준히 방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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