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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쌍끌이 종목 주목하라

증시 급락 속 삼성중공업·GS리테일 등 강세행진<br>실적 기대감에 급등세<br>무턱대고 추종 매수는 위험


삼성중공업ㆍ한국항공우주ㆍ엔씨소프트ㆍGS리테일의 공통점은 뭘까. 코스피지수가 6일 사이 3.5% 넘게 급락하는 가운데서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증시의 양대 거래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 또 다른 공통점이자 주가 강세를 뒷받침하는 이유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을 잇는 연결고리는 결국 실적이라는 점을 들며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이끄는 첨병 종목들을 주목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매도세가 시작된 지난 7~14일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을 각각 75억원, 46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두 거래주체는 또 엔씨소프트(186억원)와 GS리테일(57억원), 현대건설(27억원), 한국타이어(24억원)도 투자바구니에 담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대장주 셀트리온이 220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기관과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았다. 또 코나아이(136억원)과 오스템임플란트(115억원), 포스코ICT(84억원), CJ오쇼핑(66억원)도 기관과 외국인이 함께 순매수에 나섰다.

요즘 우리 증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에 외국인의 이탈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6거래일 새 코스피지수가 70포인트 주저앉았지만 시장에서는 1,800포인트 아래로 하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국내 증시를 움직이는 두 축인 외국인과 기관이 담고 있는 종목에 대해 전문가들은 '실적 기대감이 크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최석원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큰 그림에서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이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파는 종목이 있는 반면 사는 종목도 있다"며 "삼성중공업이 최근 급증한 해외수주로 실적 기대감이 커진 것처럼 시장이 힘들수록 실적에 대한 믿음이 주가 방향을 결정하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삼성중공업의 경우 최근 나이지리아에서 30억 달러 규모의 부유식원유생산설비를 수주했고 오스템임플란트도 중국 시장의 판매량 증가로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외국인은 국내 증시를 이탈하는 과정에서도 개별 재료가 확실한 종목들에 대해서는 매수로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정 업종이 증시를 주도하던 유동성 장세가 마무리되고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매수에 나서면서 이들 종목들의 주가도 급락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GS리테일이 최근 6거래일 동안 13.86%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나아이가 코스닥시장에서 12.02% 뛰었고 오스템임플란트(8.45%)와 제이콘텐트리(8.39%), 비아트론(7.99%)도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중공업과 엔씨소프트, 한국타이어 등도 각각 0.32~2.52% 상승하며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이 동안 코스피지수는 3.57%, 코스닥지수는 2.38% 떨어졌다.

최석원 센터장은 "이들 종목들의 또 다른 특징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타이밍이 맞아 떨어졌다는 점"이라며 "국내외 펀드들이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재조정 하는 과정에서 함께 담으면서 수급 측면에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만 추종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수 시점이 같으면 모를까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무턱대고 추종 매수에 나섰다가는 외국인과 기관의 이익실현 물량에 주가가 조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대거 이탈하는 가운데 순매수로 대응하고 있는 종목들이 눈에 띄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들 종목들에 대한 매수세가 지속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투자 판단에 주요한 고려 요인 중 하나지만 이는 동행성을 나타낼 경우에만 의미가 있다"며 "단순 추종보다는 종목별 실적 기대감과 현재 주가수준, 개별 이슈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후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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