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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향후 진로는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황영기 후보가 추천된 것은 단순히 민간출신의 중용이라는 의미 이상을 지닌다. 우리금융의 지배시스템과 민영화 일정은 물론 금융산업과 산업자본과의 관계에서도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관심이 가는 대목은 인사권을 행사한 주체와 황 후보와의 관계다. 누가 얼마만큼의 강도로 황 사장을 밀었는가에 따라 황 후보 개인은 물론 우리은행의 앞날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주회사 회장과 은행장이 서로 따로 가는 모습을 보였던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지배구조가 변할 수 있다. 이헌재 부총리가 황 후보를 강력 추천했다는 점과 황 후보 자신이 “회장이 행장을 겸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 볼 때 회장에 취임할 경우 보다 강력한 힘을 갖게 될 전망이다. 민영화 일정도 속도를 낼 수 있다. 황 후보가 재정과 금융분야에 밝은데다 삼성그룹에 재입사하기 전에 외국계 은행에 근무했던 국제금융통이라는 점은 해외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우리은행의 민영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 관심사는 민영화와 삼성과의 연계 여부다. 황 후보가 일축하고 있음에도 금융계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의 최고 브레인이자 금융CEO의 대표격인 황 후보가 온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추론이 깔려 있다. 우리은행의 민영화 시나리오는 크게 3가지. ▲외국자본이나 ▲지금은 무산된 `이헌재펀드`같은 대형 사모펀드 아니면 ▲금융그룹에 넘기는 것이다. 토종자본 육성론이 나오는 분위기 아래 첫번째 방법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남는 두 가지 시나리오는 모두 삼성과 관련이 있다. 이헌재 펀드가 추진되던 당시 황 사장은 당시 야인이던 이 부총리를 다섯번 만날 만큼 깊숙한 논의를 주고 받았었다. 금융그룹에 넘기는 경우도 삼성 외에는 현실적으로 대안이 없다. 물론 이는 삼성그룹이 전자와 생명을 주축으로 하는 양대 지주그룹으로 분리된다는 전제를 필요로 한다. 물론 삼성그룹이 과연 여기까지 생각했는지, 또 삼성이 은행을 소유해야 할 필요를 느끼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금융지주를 통째로 넘겨받을만한 실력을 갖춘 곳이 삼성 또는 삼성에 분리될 가능성이 있는 삼성금융지주 밖에 없다는 점이다.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는 두번째로 꼽힌다. 이 부총리가 `이헌재펀드는 완전히 끝났다`고 밝혔지만 주식사모펀드 제도 자체는 살아 있으며 재경부도 미련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더욱이 삼성생명은 우리은행과의 방카슈랑스 제휴를 명분으로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3%를 인수할 예정이다. 금융계는 이래 저래 깊어지고 있는 우리은행과 삼성과의 관계가 황 후보의 회장 추천을 계기로 어떤 변화를 맞을지 주목하고 있다. <권홍우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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