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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S라인' 열풍 넘어 광풍 옷·화장품부터 아파트 광고까지 도입다이어트 등 관련 산업 시장규모 3조원 김미희기자 iciici@sed.co. S라인이란= S라인은 'Slim Body Line' 또는 'Sexy Body Line' 의 준말로 여성의 옆 보디라인이 'S라인' 처럼 굴곡이 진 데서 나온 신조어다. 지난해 탤런트 현영이 방송에서 언급하면서 유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얼짱, 몸짱에서 S라인까지…. 몸을 주제로 한 유행이 점점 더 '전문화' 되고 있다. 예쁜 얼굴과 탄탄한 몸매를 추구하던 것을 넘어서 최근에는 '섹시미' 까지 가세, '가상의 거푸집' S라인에 몸을 맞추려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S라인 열풍으로 작년 겨울부터 초미니 스커트가 유행하더니 올 들어서는 스키니진, 44사이즈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S라인 '열풍' 을 넘어 '광풍(狂風)' 으로=마케팅과 광고에서도 S라인은 '단골' 메뉴다. 화장품 브랜드숍 에뛰드하우스는 이 달부터 'S라인 프로젝트' 를 진행, 슬리밍제품과 보디용 제품을 출시했다. 현대약품의 미에로화이바는 '갖고 싶은 S라인이 있다' 는 카피의 TV광고를 내보내며 날씬한 몸매를 갈망하는 여성소비자를 유혹하고, 해태음료의 스무디N은 'S라인' 을 형 상화한 용기 디자인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몸매관리 전문업체 마리프랑스에서는 탤런트 김혜선을 내세워 8주 안에 살을 빼는 'S라인 프로젝트' 를 진행중이다. S라인과 무관해 보이는 상품 광고에도 S라인 열풍은 예외가 아니다. '아내의 S라인을 잡아주는 아파트' (동일하이빌), 'S라인 보일러' (대성셀틱) 등 광고카피의 주역으로까지 등장했다. 이연수 LG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과거 사람에 국한됐던 '외모지상주의' 가 브랜드나 상품 디자인에도 접목되고 있는 것" 이라고 말한다. ◇왜 S라인 인가= 'S라인 열풍'의 원인에 대해 황상민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섹시하다'는 말이 여성을 폄하하는 발언이었다면, 최근에는 '멋있다', '쿨하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이 되고 있다" 며 "S라인 열풍은 '섹시함' 에대한 의미변화와 노출을 통해 개성을 표현하려는 대중들의 욕구가 만나 형성된 결과" 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대중들의 평가는 여전히 '이중적' 이기 때문에 S라인을 즐기면서도 때로는 보수적인 잣대를 들이대 비난하는 경향이 있다" 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사람들은 자신에게 스스로 가치와 기준을 만들 수 없을 때 사회적 기준에 동조하는 경향이 있다"며 S라인 열풍이 나타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장미혜 한국여성개발원 박사는 "부르디외가 말하는 '육체자본'의 개념처럼, 우리나라도 경제력이 커지면서 몸에 대한 관심이 증폭하고 있다" 며 "S라인은 휘트니스, 의료 등 몸관련 산업이 몸짱 열풍이 시들해지자 대안으로 만들어낸 마케팅 수단이며, 내년에는 또다른 유행이 생겨날 것" 이라고 말했다. 문화평론가 김현식씨는 "S라인 열풍은 다이어트·성형·휘트니스 산업이 융합돼 만들어진 상업화된 몸담론의 극치" 라며 "자신감의 표현이라기보다 주체성을 상실한 극단화 된 자기표현의 방식" 이라고 비판했다. ◇S라인 경제효과는= S라인의 특징은 날씬하면서도 섹시미가 넘치는 몸매. 이에 따라 살을 빼는 다이어트 관련업체와 가슴과 엉덩이 라인을 살려주는 제품들이 '호황' 을 누리고 있다. 아름다운나라 비만클리닉의 서동혜 원장은 "6월부터 일주일에 복부와 옆구리 부위의 지방흡입술은 5건, 체외충격파지방세포파괴술은 10건 정도 시술 되고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비만체형학회에 등록된 전국의 비만클리닉 수가 323개이고 한번 시술에 들어가는 비용이 300~5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연간 약 7,500억원 이상의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슴과 엉덩이의 볼륨을 키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가슴과 엉덩이 성형도 늘고 있다. 전국 성형외과(전문의만 850여개로 추산)에서 하루에 한 건의 가슴성형(약 200만원)과 엉덩이 볼륨을 살려주는 메조테라피 시술(약 300만원)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일년 수술 비용만 약 1조1,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바르거나 붙이는 '슬리밍제품'의 시장규모는 2004년 9억7,000만원, 2005년 10억2,000만원을 기록, 올해는 11억2,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다이어트 식품' 도 연평균 20%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마리프랑스, 에스트리밍 등 몸매관리 전문업체 수는 현재 50여곳으로 매년 증가추세에 있으며, 휘트니스센터, 병원 등을 합치면 엄청난 숫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개미허리 방석' , 'S라인 DVD' , '몸매보정속옷' 등 각종 'S라인' 관련 상품을 모두 합치면 'S라인 열풍' 이 만들어낸 경제규모는 총 3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입력시간 : 2006/07/2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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