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사진) 민주노동당 의원이 쌀 관세화 유예협상 비준동의안 국회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단식을 시작한 지 15일자로 20일째를 맞았다. 하지만 강 의원의 단식 농성은 더 이어질 전망이다. 강 의원이 요구하는 12월 18일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이후 쌀 협상 비준은 현재 여야 입장을 볼 때 사실상 불가능, 단식을 풀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나라당의 반대로 16일 처리 예정이었던 쌀 협상 비준 처리가 23일로 늦춰지면서 강 의원은 일주일 이상 단식을 계속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강 의원 본인도 적어도 23일까지는 단식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단식 기간은 28일이 된다. 정치인의 최장 단식기간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지난 83년 5월 세운 23일. 강 의원의 예정대로라면 기록을 닷새 넘기게 된다. 강 의원은 혈당 수치가 이미 한계치에 도달하는 등 건강이 극도로 위험한 상태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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