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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사원은 영업 자판기?… SC제일은행, 돈벌이 내몰아

대출등 무리한 실적강요… "식비등 빼면 월급 제로"<br>100명중 30명 중도포기



SC제일은행이 인턴 사원들에게 정규직원들도 달성하기 어려운 무리한 실적을 강요해 물의를 빚고 있다. SC제일은행의 이 같은 행태는 특히 일자리에 목말라 하는 청년인력을 일자리 나누기로 위장해 영업인력으로 착취하는 것이어서 이들의 마음을 또 다시 멍들게 하고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6월 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세일즈 인턴 100명을 선발했으나 무리한 영업목표량을 강요해 약 3분의1인 30명이 인턴직을 그만뒀다. 당초 SC제일은행은 인턴을 채용하면서 2주간 은행 업무 지식을 교육한 뒤 영업점에 배치, 2주간의 현장연수를 거친 후 1년 동안 업무를 맡길 방침이었다. 하지만 인턴사원들은 2주간의 교육 뒤 2주간의 현장연수 기간에 무리한 영업 목표를 할당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턴에게 할당된 목표량은 보름간 신용대출 2건, 입출금예금 3건, 신용카드 신규 3건, 인터넷뱅킹 신규 신청서 4건, 텔레뱅킹 신규 신청서 2건 등이었다. 신용대출은 정해진 상품 중 2건 이상을, 입출금예금의 경우 가족은 실적에서 제외되는 등 목표가 상세히 규정돼 정규 직원도 달성하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실적을 채우더라도 이들이 받는 월급은 박봉(약 90만원선)이다. 기본급 80만원에 실적에 따른 수당을 지급 받지만 실적 한 건당 받는 수당이 1,000원~5,000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 수당마저 예치금액ㆍ예치기간ㆍ평잔 등 상품별로 기준을 만족해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를 들어 평균 잔액 500만원의 두드림 통장을 예치해야 받는 수당이 겨우 3,000원이다. 다른 시중은행 인턴사원이 은행 업무 및 취업 준비 교육을 받은 뒤 받는 금액이 월 80만원~120만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지나친 처사로 지적된다. SC제일은행의 한 인턴사원은 "식비와 차비 등 영업하러 다니면서 쓰는 비용이 월급보다 더 많다"며 "은행업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 습득이나 마케팅 노하우도 배우지 못하고 영업일선으로 내몰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C제일은행의 한 관계자는 "인턴 사원 선발 전에 밝힌 대로 2주간 은행 업무 지식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이후 영업점에 배치돼 현장연수를 받고 있다"며 "수당이나 받는 월급은 대외비 사안이라 외부에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인턴에 대한 실적 강요로 피해 구제방안이 없어 피해 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있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현재는 인턴 사원 역시 은행 직원으로 등록되는 만큼 회사에서 지시하는 영업활동에 제재를 가할 수는 없다"며 "목표치가 과도해 불거지는 불완전판매 문제는 제재나 처벌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인턴을 채용하는 것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며 "영업이 목적이었다면 세일즈 직원을 뽑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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