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대 선정] 20세기 유행어, 자동차.청바지.여피...

세계 최고권위의 옥스퍼드 영어사전을 발간하는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16일 10년단위로 최고의 유행어와 인용구를 선정, 발표했다.발표에 따르면 20세기는 「자동차」로 시작해 영국의 「신 노동당」으로 막을 내리고 있다.

1900년대는 헨리 포드가 포드 T-형을 대량생산하면서 「자동차(MOTOR CAR)」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색깔의 자동차를 소유할 수 있다』는 포드의 발언이 오래도록 인구에 회자됐다.

사상 유례없는 세계대전이 발발한 1910년대는 「대전(GREAT WAR)」의 시대로 「박격포(TRENCH MORTARS)」와 「서부전선(WESTERN FRONT)」이 친숙한 단어로 자리잡았다.

전쟁의 참담한 기억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던 1920년대는 기존의 사회적·도덕적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행동하던 여성들을 지칭하는 「플래퍼(FLAPPERS)」란 유행어를 낳았다.

히틀러의 집권으로 시작된 1930년대는 「제 3제국(THIRD REICH)」의 깃발이 세계 도처에 나부꼈으나 결국 제 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막을 내렸다.

전쟁의 포연은 걷혔지만 냉전으로 인해 국가간 적대의식은 더욱 고조된 1950년대 젊은이들은 스스로를 「비트족(BEAT GENERATION)」이라 부르며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다. 「10대(TEEN)」, 「청바지(JEANS)」와 함께 머리 뒤통수에부터 길게 땋아내린 여성 헤어스타일을 가리키는 「포니테일(PONYTAILS)」도 시대의 유행어로 남았다.

1960년대 서구를 휩쓴 사회운동의 여파는 「싯인(SIT-IN)」, 「러브인(LOVE-IN)」을 만들어냈다. 싯인은 인종차별에 반대해 자신들의 출입이 금지된 장소를 점거하는 행위를 일컬으며 러브인은 집회를 갖기 위해 조직적으로 참가자들을 모으는 일을 가리켰다.

젊지만 사회적으로 부와 명성을 쌓을 수 있는 직업을 가진 이들을 지칭하는 「여피(YUPPIES)」는 1980년대의 사회흐름을 나타낸다. 이들이 즐겨 갖고 다니던 「이동전화(MOBILE PHONE)」과 고급 시스템 다이어리 「파일로팩스(FILOFAX)」는 당시 사람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품목들이었다.

세기의 막바지인 지난 97년 영국 노동당이 총선에서 보수당에 압승을 거두며 내세운 슬로건 「신 노동당(NEW LABOR)」이 20세기의 대미를 장식했다.

금세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인용구중에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대통령이 구 소련을 가리켜 「악마의 제국(EVIL EMPIRE)」라고 지칭한 것과 마거릿 대처 전 영국수상의 『사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란 발언이 포함됐다.

김호정기자[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