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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업체 '천수답 경영' 여전

환율하락 대비 '환면동보험' 가입 극히 저조<BR>올들어 5월까지 가입 작년比 20% 감소


#1. 전남 순천의 도어 제조업체 D사. 대부분의 물량을 일본에 수출하는 이 회사는 최근 문을 닫기 직전의 위기에 몰렸다. 이 회사는 올해 초 원ㆍ엔 환율이 780원대로 저점을 찍었다고 판단, 반등을 기대하며 보험가입을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환율이 760원 밑으로 떨어져 큰 손실을 입었다. D사의 J사장은 “연초에 환율변동보험에 가입했더라면 지금처럼 사업포기를 생각할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후회했다. #2. 강릉의 운송장비 제조업체인 I사 역시 비슷한 처지다. 이 회사는 지난해 환변동보험 이용한도를 책정받았지만 가입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거래한 일본의 수입업체가 원ㆍ엔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손의 절반을 보상해줬기 때문. 그러나 엔화 환율 하락이 상반기 내내 진행되면서 I사는 물론 일본 거래업체마저 수익이 급감, 현재 거래중단 위기에 처했다. 환율 하락으로 수출기업들이 초비상 사태에 빠졌지만 이를 피해갈 환율변동보험 등 ‘헤지 상품’의 이용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수출 중소기업들의 ‘천수답 경영’이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1일 수출보험공사 및 수출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수출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 가입규모는 5조5,590억원, 가입한 회사는 745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조8,595억원보다도 20%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올 들어 5월까지 우리나라의 총 수출규모가 1,457억달러에 달하고 무역협회 회원사가 6만7,000여개인 점을 감안하면 수출기업의 환변동보험 가입률이 얼마나 미비한 수준인지 쉽게 드러난다. 대일본 수출기업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원ㆍ엔 환율이 750원선마저 위협받아 일부 기업들이 수출을 포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기간 가입규모는 512억원, 가입 회사도 60개사에 불과했다. 엔화 가입규모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875억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수출보험공사의 한 관계자는 “환차손이 났을 때는 보상이 되지만 반대로 환차익이 발생하면 환수된다는 점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가입을 꺼리고 있다”며 “게다가 올해 들어서는 떨어질 만큼 떨어진 환율이 다시 오를 것이라고 막연히 전망해 지난해보다도 가입이 줄었다”고 전했다. 무역협회의 한 관계자도 “환변동보험의 가입률은 수출 중소기업들이 환율 변동에 얼마나 무방비한 상태인지 반증하는 것”이라며 “중소기업들의 허술한 환율 관리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환변동보험=환율 변동에 따른 기업들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상품이다. 10만달러를 수출한 기업이 10만달러를 한도로 이 보험에 가입한 후 달러당 환율이 100원 떨어졌다면 환차손 1,000만원을 보험금으로 보상받는다. 보험료 역시 10만달러 가입 기준으로 1만5,000원(중소기업 기준)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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