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닉스피디이는 성장동력을 브라운관 부품소재에서 PDP소재로 성공적으로 전환시켜 디스플레이 대표 부품업체의 위상을 견고히 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휘닉스피디이는 세계 브라운관(CRT)용 세라믹 소재시장에서 1~2위를 차지하며 이 분야에서 탄탄한 영업기반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차세대 패널인 PDP분야의 진출로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한단계 높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CRT부품의 매출은 47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9%, PDP소재는 26%(177억원)를 차지해 여전히 CRT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CRT소재를 삼성SDI, LG전자 등 세계 1~2위 디스플레이 업체에 납품하고 있어 영업구조가 안정적인 것이 강점이다. 김호연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CRT 소재의 이익률은 다른 부품보다 높은 15%수준에 달한다”며 “이는 삼성, LG의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이미 성숙단계인 CRT부품사업의 수익성이 다른 부품사업을 앞지르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납품 부품가가 낮아 양산체제를 갖추지 않을 경우 경쟁사의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한데다 저가부품의 특성상 추가적인 단가 인하 폭이 크지 않아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CRT 부품소재사업이 이 같은 높은 수익성을 갖추고 있지만 성장성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휘닉스피디이는 PDP소재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경북 구미에 세계 최대 생산규모인 월 200톤 규모인 PDP 파우더(Powder)전용 공장을 설립했다. PDP파우더는 PDP 전면 및 후면 유리에 전극의 절연피막으로 이용되는 유전체다. 국내 PDP패널업체들을 중심으로 1차 설비증설이 완료됨에 따라 PDP부품소재의 수요는 증가추세다. 최근 PDP출하량이 다시 증가하고 재고일수도 감소하는 등 PDP생산량 증가에 따른 매출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휘닉스피디이는 올해 PDP 파우더의 사업비중을 전체 매출의 55%까지 끌어올리고 2006년에는 생산량을 월 600톤으로 추가 증설하는 계획을 세웠다. CRT와 같이 PDP세라믹 소재는 국내 양대 PDP업체인 삼성SDI와 LG전자에 납품되고 있다. PDP모듈에 필요한 상판유전체용 파우더는 삼성SDI에 70%이상을 공급하고 있으며 하판용 파우더는 삼성SDI, LG전자등에 50%정도를 납품하고 있다. 격벽재료는 현재 LG전자에만 납품하고 있지만 삼성SDI의 신규라인 가동시 신규매출도 예상되고 있다. 휘닉스피디이의 경쟁사가 대부분 일본업체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경쟁력 면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평가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구조 전환을 통해 회사측은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4.9% 늘어난 850억원, 영업이익은 36.8% 증가한 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PDP파우더의 경우 올해 잦은 가격인하로 현재 30%수준의 영업이익률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PDP판매 증가속도가 여전히 빨라 전체 실적은 견조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엇보다 PDP산업이 성장 초입에 들어서는 단계로 향후 발전속도가 CRT를 크게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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