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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글로벌 개발자 콘퍼런스 연다

10월 IT메카 미국 샌프란시스코서 개최<br>애플·구글 등에 맞설 IT생태계 전략 공개

삼성전자가 23일 공개한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 홈페이지.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오는 10월 정보기술(IT) 신제품과 전략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글로벌 개발자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애플과 구글 등 주요 글로벌 IT기업들이 매년 개최해 온 개발자 콘퍼런스에 맞서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IT 생태계 전략이 소개될 전망이어서 벌써부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0월27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세인트프랜시스호텔에서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Samsung Developers Conference)'를 개최한다. 삼성전자는 그간 'MWC'나 'CES' 등 주요 IT 전시회에서 개발자 콘퍼런스를 비정기적으로 개최했으나 유료로 대규모 개발자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 내용에 대해 보안을 유지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IT 전략과 생태계 육성 방안이 대거 공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TV, 카메라, 개인용PC, 생활가전, 주방가전 등 삼성전자가 만드는 모든 제품을 하나로 묶는 새로운 플랫폼이 소개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행사 장소를 IT 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정한 것도 삼성전자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구글과 애플 등 'IT 공룡'은 물론 신생 벤처기업이 두루 포진해 있어 삼성전자의 차세대 IT 전략을 소개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개한 SDC 홈페이지에 "IT 업계의 주도자들을 만나고 동료 개발자와 협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의 취지를 간략하게 소개했다.

이번 행사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콘텐츠 전략을 총괄하는 미디어솔루션센터(MSC)가 오랜 기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홍원표 사장이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에서 미디어솔루션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새로운 미디어 시대에 맞는 파트너십 구축과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해 토털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의 일환이다. 단순한 제조사에 머물러서는 급변하는 IT시장에서 미래를 담보할 수 없고 다양한 협력업체와의 공조와 협력을 통한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구글과의 공고한 협력을 통해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올라섰지만 자체 콘텐츠의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구글 중개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삼성전자의 첫 개발자 콘퍼런스에는 그동안 삼성전자가 추진해온 '멀티 플랫폼' 전략이 본격적인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담겨 있다. 삼성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와는 윈도 및 윈도폰 기기를 공급하고 있고 인텔과는 차세대 모바일 OS인 타이젠을 개발 중이다. 경쟁 관계에 놓인 다양한 기업과 꾸준한 협력을 이어오면서 사실상 삼성을 통하지 않고서는 IT산업을 논하기 어려울 정도로 삼성의 위상은 예전과 달라졌다. 이 때문에 삼성의 IT 생태계에 합류하면 주요 개발자들이 전 세계 IT시장에 자연스럽게 발을 내디딜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말 SDC 행사 일정과 입장권 가격을 공개하고 사전 등록을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삼성전자의 모든 제품과 플랫폼을 망라해 규모를 확대하고 최초로 유료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라며 "SDC를 시작으로 글로벌 IT시장에서 삼성 플랫폼 생태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발자 콘퍼런스는 그동안 글로벌 IT기업들의 전유물이었다. 애플은 지난 1995년부터 '세계개발자회의(WWDC)'라는 개발자 콘퍼런스를 연례 행사로 개최해왔고 구글도 2008년부터 매년'I/O'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빌드)와 인텔(IDF) 역시 전략 발표와 신제품 출시를 겸한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생태계 조성에 뛰어들고 있다. 이 중 구글과 애플의 개발자 콘퍼런스는 900~1,600달러에 달하는 입장권이 몇 시간 만에 매진되고 암표가 성행할 정도로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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