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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국 반도체 추격 政經 협공

【뉴욕=김인영 특파원】 한국 반도체업체들이 극심한 자금난에 허우적 거리자, 미국의 경쟁사들이 한국을 따돌리고 세계 선두를 차지하려는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그들은 미 의회와 행정부의 지원을 얻어 국제통화기금(IMF) 자금이 한국업체에 유입되는 것을 제한하고 한국산 반도체에 반덤핑 관세를 물리는 한편, 업계 공조를 통해 세계시장 석권을 노리고 있다. 내년에 반도체 경기가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런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 반도체 공격의 선봉장은 D-램 생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사다. 수요업체인 인텔사는 최근 마이크론사의 지분 6%를 확보하는 대신에 5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말 또다른 D-램 생산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사가 D-램 생산설비를 마이크론사에게 매각하며 동시에 8억8,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로써 마이크론은 모두 15억 달러를 투자할 여력이 생겼다. 인텔은 연초 한국 반도체업계에 자금지원을 할 것이라는 루머가 있었으나, 결국 자국기업에 대한 지원을 선택했다. 인텔측은 『미국 기업이기에 기꺼이 투자했다』며 『D-램 가격이 내년에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한국과 일본의 경쟁사들의 자금부족이 마이크론을 유리하게 만들고 있다』며 『마이크론사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설 것』이라고 지지했다. 인텔사는 또 기존 D-램 보다 4배의 기억속도를 내는 디자인 특허권 보유회사인 램버스사가 세계 시장을 석권하도록 자금지원을 결정했다. 인텔사의 마이크론 지원은 순전히 감정적이라는 것이 미국의 중론이다. 인텔은 지난 80년대 일본 반도체에 밀려 파산 위기에 몰렸으나,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업체로 탈바꿈하면서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IBM·TI·모토롤라 등은 일본과의 반도체 전쟁에서 살아났으나, 한국과의 전쟁에서 몰락, D-램 부문을 포기했고, 마이크론사가 미국의 유일한 D-램 생산업체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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